갤S7 덕에 8조 깜짝실적, 그래도 웃을 수 없는 삼성전자
중앙일보 2016.07.08 박태희·임미진 기자
http://mnews.joins.com/article/20278644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실적(잠정치)을 냈다고 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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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부문 영업익 4조5000억
아이폰 주춤, 마케팅비 절감효과도
스마트폰 의존도 55% 넘어서
“호실적이 한번에 쇼크로 바뀔 수도”
바이오 제외한 신수종 사업도 주춤
깜짝 실적의 주역은 단연 스마트폰 ‘갤럭시S7’이다. 올 3월 출시된 갤럭시S7은 2분기에만 150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올림픽으로 글로벌 TV 특수를 누리면서 소비자 가전 부문이 1조2000억원, 가격 회복세를 보이는 반도체 부문이 2조5000억원을 보탰다.
하지만 실적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게 회사 안팎의 분위기다. 우선 영업이익의 내용이 다소 아쉽다. IM 부문의 영업 이익 상승은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기도 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도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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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매출 중에서 IM 한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도 고민이다. 2분기에 IM 부문이 삼성전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한 가지 제품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좌우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는 정체돼 있고, 시장 변화가 빠르다는 게 IM 부문의 한계”라며 “IM 부문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게 호실적을 이끌기도 했지만 한순간에 언제든 어닝 쇼크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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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외 계열사의 성적이 신통치 않은 것도 삼성그룹엔 부담이다. 지난해 삼성그룹 매출액 271조8800억원 중 삼성전자(200조653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에 달했다. 나머지 58개 계열사의 매출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 매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2005년 절반 수준(57%)이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전자만 성장하고 후자(기타 계열사)는 정체한다” “삼성그룹=삼성전자”라는 얘기가 나온 지도 꽤 됐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의존도, 그룹의 삼성전자 의존도를 감안하면 결국은 삼성 그룹 전체가 스마트폰 사업의 출렁임에 따라 움직인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중국의 스마트폰 생산 경쟁력이 무섭게 성장하는 상황은 그룹 전체에 큰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전자 의존도, 전자의 IM 의존도가 깊어지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신산업이 보이지 않는 점도 고민거리다. 삼성그룹이 2010년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제약을 제외하면 뚜렷한 진척을 보이는 분야가 없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3M의 경우 성과를 측정할 때 단순한 영업이익만이 아니라 신사업 모델에서 낸 영업이익이 얼마인지를 따로 분석할 정도로 미래 먹거리를 중시한다”며 “새 상품이나 서비스로 벌어들인 돈이 많지 않다는 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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