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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로봇…사이버·현실 경계 사라진다 

배세태 2016. 7. 2. 14:10

<4차 산업혁명>① AI·로봇…사이버·현실 경계 사라진다

연합뉴스 2016.07.02 김태균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5&oid=001&aid=0008514226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7/01/0200000000AKR20160701189400017.HTML?input=1195m


대격변 예상…정보독점·소득 불평등 부작용도 우려

 

 

올해 초 세계 바둑 챔피언 이세돌을 꺾은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무시무시한 서막이었다.

 

한국이 우물안 개구리 수준에 머물러 있는 동안 전세계 각국은 인공지능(AI), 로봇, 생명과학이 중심이 된 4차 산업혁명에서 이미 많이 앞서나가 있었다. 미국 등 선진국은 관련 연구와 상업화가 활발하다.

 

2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과 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현실이 통합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정체에 빠진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돼 특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의 광풍은 제조업·무역·노동·교육 등을 뿌리부터 갈아엎을 전망이다.

 

 

◇ "클릭하면 무엇이든 이뤄져요"


= 4차 산업혁명은 극단적 자동화(extreme automation)극도의 인터넷 연결화(extreme connectivity)란 두 현상으로 요약된다.

 

문서 분류나 생산 공정 관리 등 과거 사람만 할 수 있던 정신노동을 AI가 해낼 수 있게 돼 인간의 존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제조업·서비스의 자동화가 이뤄진다. 또 초고속 인터넷이 공기처럼 흔해지면서 사람·스마트폰·자동차·건물·가로등 등 세상 모든 것이 전산망으로 촘촘히 엮이게 된다.

 

이렇게 극단적 자동화·인터넷 연결화가 이뤄지면 과거 상상도 어려웠던 상품·서비스가 등장하게 된다. 예컨대 거리에서 스마트폰만 터치하면 자율주행차가 바로 도착해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고 집 곳곳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건강 상태를 24시간 점검해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원격 진료와 병원 예약을 해준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터넷상의 '클릭'(사이버 공간)과 차량 이동·물품 구매·숙박·자산관리·건강 상담 등(현실) 사이의 간격이 극도로 좁아져 사이버 공간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버튼만 누르면 일상이 원하는 대로 바뀌는 '마법'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택시 등 현재의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사업이 노리는 혁신의 종착역이다.

 

◇ 4차 산업혁명 후폭풍 우려


= 4차 산업혁명은 혜택만큼 충격도 크다. 극한의 자동화 때문에 숙련노동과 '굴뚝형' 제조업의 가치는 곤두박질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다수 사물과 산업이 인터넷으로 묶이면서 전산망과 고급 소프트웨어(SW)를 통제하는 소수가 경제적 수익을 독차지할 공산이 커진다. 반면 기술적 기반이 없는 많은 시민과 소상공인은 저급 노동이나 헐값 하도급의 늪에 빠지게 돼 소득 불평등 문제가 극심해진다. 세계적으로도 AI 등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선진국과 그렇지 못한 나라 사이의 격차가 '하늘과 땅' 수준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대응 방안을 두고 논의가 활발하다. 4차 산업혁명의 부정적 여파를 최소화하고자 정부와 기업이 정책적 개입과 사업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보스포럼' 으로 흔히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 올해 핵심 주제도 4차 산업혁명이었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역량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ICT(정보통신) 하드웨어·조선 등 제조업 비중이 큰 데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보편화 이후 본격화한 모바일(무선 서비스) 혁신 때도 미국 등 선도국을 따라가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올해 1월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들의 순위를 뽑은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25위로 일본(12위)·대만(16위)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보다 훨씬 뒤편이었다. 기술 수준, 교육시스템, 사회간접자본(SOC), 법적 보호 등을 평가한 건데, 상위권에는 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 등이 포진했다.

 

◇ 늦었지만 '열공' 모드로


=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들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선진국들을 따라잡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중략>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저서를 쓴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의료 정보 등 데이터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고 이를 AI가 제어해 큰 부가가치를 만든다는 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면서 "양질의 데이터·AI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