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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의 변화 이야기] 중심 이동,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배셰태 2016. 6. 16. 10:51

모바일 플랫폼의 변화 이야기

머니투데이/테크엠 2016.06.14 최호섭 IT컬럼니스트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2155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이제 참 많은 분야에서 쓰인다. 웹 플랫폼이나 서비스 플랫폼, 소셜 플랫폼까지 거의 모든 IT 기술의 성장 과정은 대부분 플랫폼이라는 단어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크게 보면 이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전쟁사로 해석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전투는 애플과 IBM의 개인용 컴퓨터, 닌텐도와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iOS의 모바일로 이어지면서 진화해오고 있다.

 

돌아보면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 꽤 오랜 시간 동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플랫폼 개념으로 딱히 갈라내진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팔기 위해 당연히 끼워주는 부가요소로 오랫동안 억눌려 왔던 게 사실이다.

 

그 역할은 'IBM은 윈도우’, ‘애플은 맥OS'처럼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폐쇄성을 지켜주는 요소에 머물렀다. IBM이 PC의 운영체제를 DOS로 결정한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을 갈랐던 것처럼 시장이 바라보는 플랫폼의 중심은 하드웨어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의 플랫폼, 특히 모바일 환경의 흐름은 명확히 소프트웨어에 달려 있다. 소프트웨어가 플랫폼의 중심이 됐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하드웨어를 완성해주는 한 요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제 플랫폼은 '놀이동산'이 되고 있고, 더 많은 개발자들이 모여들어 '놀이기구'를 만들고, 이를 이용하는 '관람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할 수 있느냐의 흐름으로 넘어가고 있다. 각 기업의 가장 큰 행사가 신제품 발표보다 개발자 행사로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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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한 아이패드와 아이폰

 

모바일의 3강 구글, 애플, 그리고 삼성전자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 모바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양분하는 것은 안드로이드와 iOS이다.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의 중심에서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독특한 것은 이 세 플레이어의 전략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그 자체가 근래 플랫폼 변화를 그대로 투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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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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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W 플랫폼

 

삼성전자는 독특한 방식으로 플랫폼을 다져가고 있다. 하드웨어 자체가 직접적으로 플랫폼이 되는 전략이다. 될 것 같은 플랫폼에 빨리 올라 타서, 그 중심에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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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중심 이동, ‘소프트웨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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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후 휴대전화 시장의 많은 기업들이 ‘아이폰 같은 것’을 만들기 원했다. 그리고는 이내 껍데기를 주로 베껴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무릎을 꿇었고, 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돈을 버는 회사는 삼성과 애플 뿐인 기형적인 구조가 벌써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제서야 그 중심에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있다는 인식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성장이 결국 구글에게 가장 득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중국 모바일 시장의 성장과도 연결된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계는 최근 2~3년 사이에 급격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소니, HTC 등이 싹쓸이하던 이 시장은 이제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의 기업들이 각자 중국 자체의 서비스를 싣고 있는 제품으로 휩쓸기 시작했다.

 

상위권에는 애플만 간신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도가 됐다. 중국 시장은 구글 없는 안드로이드의 실험 무대로 자리를 잡았고, 그 성과도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물론 중국 외의 시장에서는 아직 판단이 쉽지 않지만 중국의 안드로이드 성장 그림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부분이 많다.

 

중국의 모바일 시장은 폐쇄적인 환경 안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샤오미 MIUI 7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대한 우려로 ‘타이젠(Tizen)’같은 자체 운영체제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역시 삼성전자의 모바일 전략의 중심에는 안드로이드가 자리잡고 있고, 타 안드로이드 기기와는 다르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중심에 두고 있다. 이 프리미엄 하드웨어 전략의 사례는 애플이 있는데, 애플 역시 근래 들어 하드웨어보다도 소프트웨어에 더 중심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든 하드웨어 새 기능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전략은 이전에 없던 독특한 방식이다.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그것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플랫폼이다. 결국 모바일을 쓰면서도 구글의 서비스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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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금은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은 곧 안드로이드로 통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6년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5억1천900만 대로 예상했는데, 그 중에서 안드로이드 기기가 82.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OS는 15.2%다. 나머지는 약 2%에 불과하다.

 

세상에 이렇게 많이 깔린 플랫폼은 전례가 없다. 여전히 구글은 직접적으로 하드웨어에 대한 부분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있지만 세세한 운영에 대해서는 개입을 시작하는 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그 어떤 플랫폼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이다. 이제는 슬슬 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견제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의 잘 만든 하드웨어는 모든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시장 점유율 1위라는 부분 역시 갤럭시를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완성시키는 요소다.


하드웨어를 중심에 둘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로서는 지금 이 상황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마음대로 되지 않고, 부품 자체의 상향 평준화와 구글의 평준화 전략으로 인해 삼성전자는 이제 더 이상 이전처럼 안드로이드를 강력하게 이끄는 리더십을 펼치기 쉽지 않아졌다.

 

엣지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등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했지만 이전같은 ‘대박’은 내지 못했고, 콘텐츠나 서비스 플랫폼에 소홀히했던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업계가 한번쯤 겪고 넘어갈 일이긴 했지만 하드웨어 자체만으로 갖는 영향력이 빠져나가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그나마 업계에서 하드웨어를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뿐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찾아내야 할 책임도 있다. 시장 안팎으로 삼성전자에게 ‘플랫폼’에 대한 지적을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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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참고요]

한국SW, 세계 1% 불과…시장 `룰` 없는 레드오션

매일경제 2015.06.16 김대영,윤원섭,정승환,원호섭,이경진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74278

 

◆ 한국 SW강국으로 가자 ② / 3敵 시장 협소하고 미성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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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SW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시장 규모가 협소한 것은 물론이고 유망한 SW가 나오면 대기업들이 제값을 주고 인수를 하는 대신 베끼기에 급급한 미성숙한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벤처 SW 기업들이 성공하는 모델이 한국에서는 나오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나라 SW시장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왜소한 데다 시장마저 미성숙해서 성공 기회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 SW시장 규모는 지난해 104억4000만달러로 전 세계 SW시장 대비 1%에 불과하고 그 순위도 17위에 불과하다. 글로벌 100대 SW 기업 중 한국 기업은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