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취업전쟁'] 기피업종·낮은 임금에도 화려한 경력 '고스펙자' 몰려

실버 '취업전쟁'…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자가 주차관리원 지원

부산일보 2016.05.04(수) 김 형 기자

http://m.busan.com/m/News/view.jsp?newsId=20160505000030

 

 

건물 주차관리원 모집에 명문대 졸업자와 대기업 간부 출신 등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부산 부산진구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최근 모집 마감한 주차관리원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른바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과 고위 공무원, 대기업 간부 출신 등이 대거 지원한 것. 총 8명 선발에 지원자는 60여 명. 대다수가 50~60대였다. 이 중 절반 정도가 대졸 출신자이고, 이 중 20여 명은 소위 '잘 나갔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은행 지점장, 육군 장교, 구청 간부 공무원, 원양어선 선장, 종합병원 총무과장, KT, 상공회의소 직원 출신 등이었다.

 

기피업종·낮은 임금에도

화려한 경력 '고스펙자' 몰려

 

"가계 보탬된다면 뭐든…"

구청 일자리사업도 경쟁 치열

 

주차관리원은 대표적 기피 업종. 고객들의 '갑'질 행세를 견뎌야하고 임금도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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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기피 직종이라도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는 안정적 일자리에는 대거 지원자가 몰리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난과 노인 인구 증가가 겹치면서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 일자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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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부산발전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의 고령화율(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12월 기준 14.7%로 전국 평균(13.2%)보다 훨씬 높다. 부산의 고령인구는 2035년을 전후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