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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바꾸는 미지의 영역 '제4차 산업혁명', 팔로어는 이길 수 없다

배셰태 2016. 5. 3. 14:56

미지의 영역 4차 산업혁명, 팔로어는 이길 수 없다

머니투데이/테크엠 2016.05.03(화)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1970

 

모든 것을 바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리더들이 참가해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문제점, 파급효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글로벌 어젠다로 ‘제4차 산업혁명’을 내걸었다.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에서부터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에 이르기까지 많은 글로벌 리더가 참가해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문제점, 파급효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과연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며, 왜 그것을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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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로 인공지능, 메카트로닉스, 사물인터넷 등을 지목했다.

 

그렇다면, 세계경제포럼이 거론한 4차 산업혁명은 과연 무엇인가.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로 인공지능, 메카트로닉스,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신소재기술, 에너지 저장기술, 퀀텀컴퓨팅 등을 지목했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서 기가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스마트 단말, 빅데이터, 딥러닝,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펼칠 물리세계, 디지털세계, 바이오세계가 융합된 모습을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했다.

 

4차 산업혁명 타깃은 인간 자체

 

아직 정체가 불분명한 이러한 변화를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1차에서 3차의 산업혁명이 그러했듯 이미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산업사회의 진화방향 자체를 크게 바꿀 거라는 점, 둘째는 4차 산업혁명의 타깃이 인간을 보조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몸과 두뇌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 셋째는 그 파급효과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점이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세일즈포스의 CEO 마크 베니오프는 “우리 사회는 지금 새로운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얘기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IoT로 연결된 개체수가 49억 개이나 2020년까지는 그 개수가 250억 개가 될 것이라 한다. 문제는 이렇게 촘촘히 연결된 사회기반구조가 앞으로 우리의 생산방식, 생활방식, 주거문화, 산업구조, 사회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점이다. 한번 상상해 보자.

 

첫째, 자동화된 생산라인에 IoT 기반의 지능화가 추진되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생산성의 획기적 증대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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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전사자원관리(ERP)와 같은 경영관리 토털시스템이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환되면서 기업 기능의 분화와 재구성이 촉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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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고객 접점이 자동화 기기와 스마트폰에 의해 자동화되면서 고객이 가치사슬과 일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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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생활 전반에 걸친 자동화가 진전된다. IoT에 의해 가전제품의 상호연결과 원격제어가 가능해 짐은 물론, 다양한 가정용 로봇이 독립형 또는 내장형으로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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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기계와 생체조직의 연결이 가능해져 인공장기가 개발되고, 뉴로사이언스의 발달로 뇌파를 활용한 인터페이스도 출현한다.

 

그 결과 원격로봇과 인간의 가상통합(virtual integration)을 통해 영화 속 아바타도 구현된다. 인간의 생체적, 기계적, 지능적 역량 확대로 상황적응형 슈퍼맨도 가능해진다. 그 부작용으로 인간의 존엄성,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의문이 제기되고, 인간과 로봇간의 경계 설정, 역할 재정립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진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갖는 공통적 특성은 바로 사이버공간과 물리공간의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가상화(virtualization)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5가지 감각기관을 사이버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통합한다.

 

그 결과, 인간의 활동영역은 현실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가상공간으로까지 확대된다. 한때 세컨드라이프닷컴이 형상화하고자 했던 세계가 보다 현실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그 공간에서 수많은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된다.

 

2020년 IoT로 연결되는 개체수가 250억 개가 될 전망이다. 이렇게 촘촘하게 연결된 사회기반구조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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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투입 감소, 중산층 붕괴 우려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은 이러하다. 첫째, 생산공정에서 지능형 설비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총요소생산성은 획기적으로 증가한다. 반면에 기업은 수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투입을 감소시킨다. 둘째, 노동시장은 지능시스템을 개발, 운용하는 고급인력과 그렇지 않은 단순저급인력으로 양분된다. 인력 대체도 단순 육체노동에서 전문직으로 확대된다. 전력회사 엔지니어, 트럭과 택시 운전사, 교사, 여행사, 관제사, 사서, 회계사, 통역사, 리포터 등이 자주 거론되는 직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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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뒤 준비할 수는 없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예일대의 쉴러 교수는 “집에 불이 난 다음에 화재보험을 들 수 없듯이 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이 일어난 후 이를 준비할 수는 없다”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은 리더에게는 분명 기회이나 팔로어(follower)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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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맞아 우리 기업과 정부가 시급히 준비해야 할 일은 매우 많다.

 

첫째, 우리나라의 IT 소비는 B2C에 집중돼 있다. 다소 소비적이라는 얘기다. 디지털기술정책의 중심을 B2C에서 B2B로 바꿔 디지털 소비강국을 디지털 생산강국으로 전환해야 한다. ‘플랫폼 정부’를 기치로 내걸고, 국가적 생산기반, 사회기반시설의 지능화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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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구조는 빠르게 플랫폼 경제로 전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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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4차 산업혁명은 공급시장뿐 아니라 소비시장과 국민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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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부의 쏠림을 막기 위한 획기적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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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부가 독과점성이 높은 지능형 플랫폼 비즈니스에 직접 투자해 조세에 편중된 재정수입경로를 다변화하는 혁명적 발상도 검토할 만하다.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다.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관행, 선입견,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세상을 설계해 보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37호(2016년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