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쇼크] 세계 최고수 꺾은 인공지능…형세 판단·직관력 인간 뛰어넘었다
한국경제 201603.09(TN) 박근태/최만수 기자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30914211
인공지능 혁명 (1) 끝 모를 진화
판후이 2단 이긴 후 3개월 만에 9단 실력
10여차례 의문수…나중에 보니 계산된 수
이세돌의 변칙에 오히려 허 찌르며 반격
고도의 계산력…후반에 갈수록 더 강해
< 알파고 만든 사람들 > 서울 종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치러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대국을 알파고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 알파고의 실력은 예상 밖이었다. 9일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대국이 열린 서울 포시즌스호텔 대국장 밖에서 해설을 했던 김성룡 9단은 경기 시작 전 “이 9단이 100% 이긴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 양상은 이와 크게 달랐다. 바둑 전문가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창혁 9단은 “알파고의 실력은 상상 이상이고 인공지능이라고 전혀 얕볼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구글이 왜 자신감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봤던 알파고와 다르다”며 “특히 승부수가 될 수도 있는 위험한 수를 굉장히 빨리 두는 점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알파고는 인간의 직관력을 흉내낼 정도로 진화했다. 정책망(수의 위치를 계산)과 가치망(승률을 계산)을 활용해 프로기사와 비슷하게 바둑을 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9단은 경기 전 “인간의 직관과 감각이 훨씬 우수한 것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바둑을 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알파고 역시 전체적인 행마에서 바둑 고수 못지않은 실력을 보이면서 대국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실수도 거의 없었다”
<중략>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은 “알파고가 판후이 2단과 대국이 끝난 뒤 지난 3개월 동안 이 9단 바둑에 대해 학습을 많이 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좁은 지역에서 더 잘해
<중략>
정두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은 “좁은 지역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장점인 고도의 계산 능력이 발휘되기 가장 좋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사람보다 오히려 공격적
<중략>
송 책임연구원은 “이 9단이 정석대로 뒀더라도 상당히 어려운 대국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이날 대국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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