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회사가 우버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데이터의 힘
한국일보 2016.03.06(일)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http://www.hankookilbo.com/v/d99782afbf1346b6889bd97e86a74193
[임정욱의 뜬 트렌드 따라잡기]
최근 미국에서 출간된 책 ‘미래의 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 아직 번역 출간되지 않은 이 책의 저자는 현재 미국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지낼 때 그의 혁신담당 보좌관을 지낸 알렉 로스다. 이 책엔 이런 구절이 있다. “땅은 농업시대의 원재료다. 철은 산업시대의 원재료다. 이제 정보(인포메이션)시대의 원재료는 ‘데이터’다.” 실제로 지난주 출장 차 들린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데이터가 미래의 새로운 원재료로 부상할 것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데이터로 만든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의 이색 풍경들
데이터에 따라 선택된 책 진열
아마존닷컴 고객 호평한 책만 비치
가격표 없이 “아마존닷컴과 동일”
웹사이트가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듯
시애틀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이 만든 실제 서점 ‘아마존 북스’가 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이 아닌 실제로 책이 꽂혀 있는 서가를 비치한 오프라인 서점이다. 아마존은 창사 이래 20년 간 고집스레 온라인으로만 책을 팔았다. ‘킨들’이라는 전자책 단말기로 종이책의 종말을 재촉해오던 이 업체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오프라인 서점을 냈을까.
<중략>
우버의 새로운 카풀 서비스 ‘우버홉’
데이터 활용 수요 높은 노선 골라
합승 유도해 1인당 요금 낮춰
택시로 100弗 거리 20弗로 출퇴근
우버 때문에 車 처분하는 사람도
<중략>
우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대중교통수단마저 대체해 버릴 것처럼 보였다.
<중략>
우버가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은 데이터다. 매일 전 세계에서 수백만번 사람들을 실어 나르면서 쌓은 데이터를 갖고 이동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우버 운전사를 배치하고 값싼 요금을 책정한다. 여러 승객들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해 빠르게 합승을 유도한 뒤 1인당 요금을 더욱 낮춘다. 이렇게 하니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 데이터 없이 영업하는 택시회사들이 우버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다.
운전 거리만큼 보험료 내는 메트로마일
미래 산업의 원재료는 데이터
인간 활동 실시간 기록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 다양하게 탄생
정보혁명시대는 이제 시작
샌프란시스코의 신생 창업 기업(스타트업)인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 대표가 한 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사람들이 차를 팔고 있어요. 필요가 없게 됐거든요. 차를 가지고 있으면서 내는 감가상각비, 보험료, 주유비용보다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싸기 때문에 차를 처분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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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자동차보험도 변하고 있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메트로마일이라는 자동차보험이 인기다. 이 회사는 작은 모니터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한 뒤 운전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한다. 운전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도록 해 차를 많이 몰지 않는 사람의 경우 보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결국 앞으로는 모든 운전기록이 측정되고 보험료도 이를 근거로 해 합리적으로 책정될 것이다.
이제 인간의 모든 움직임과 활동이 실시간으로 측정되고 기록되는 세상이 됐다. 애플워치 같은 착용형(웨어러블) 기기가 더욱 발전하면서 심장박동까지 자동으로 기록되는 세상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읽은 책, 어제 밤 시청한 TV프로그램, 먹은 음식, 이동한 경로 등의 일상생활이 모두 데이터로 저장되고 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이용해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온갖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할 것이다. 정보혁명시대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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