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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닥쳐올 미래] 인공지능(AI), 제4차 산업혁명의 절대반지인가?

배셰태 2016. 2. 12. 07:30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의 절대반지인가?

이코노믹리뷰 2016.02.11(목) 최진홍 기자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1029

 

"당장 닥쳐올 미래”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를 관통했던 핵심은,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18세기 후반 증기발전의 등장으로 기계화의 시대를 열었던 1차 산업혁명 이후 20세기 초반 노동 분업 및 대량생산을 의미하는 2차 산업혁명, 1970년대 이후 ICT 및 전자분야의 발전으로 대두된 3차 혁명을 넘어 ICT와 제조업의 결합, 융합, 그리고 플랫폼을 말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방향성은 세계의 석학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이 지점에서 UBS가 발간한 세계경제포럼 백서의 제목이 '극도의 자동화와 연결성(Extreme automation and connectivity)'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화와 연결성은 사용자 경험의 무한한 확대를 넘어 사물인터넷 시대의 초연결, 뒤이어 큐레이션의 정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지난해 공언한 '인터넷이 공기가 되어버리는 시대'를 말한다.

 

여기에서 인공지능이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실시간에 가까운 자동화와 모든 사물의 연결을 위해서는 기술의 방식화를 넘어, 기술 그 자체가 인프라로 해석되는 고도의 발전 로드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활용하지 못했던 비정형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거의 완벽한 자동화, 빠른 속도, 초연결은 인공지능만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그 내밀한 방식은 의외로 잔잔하다. 지난 CES 2016에서 화려한 가전제품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막상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빅데이터의 존재를 눈치채기 어려웠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은 핵심을 넘어 인프라 그 자체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출처=영화 포스터

 

인공지능, 일단 발견하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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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딥러닝은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묶거나 분류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시냅스의 결합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인공적인 뉴런의 총합을 인공신경망이라고 말한다면, 딥러닝은 이를 활용해 분류를 통한 예측에 나서는 방식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언어인지 및 시각인지, 공간인지 등으로 나눠진 몇 개의 구분을 기점으로 구글과 애플, IBM과 페이스북까지 도전장을 내밀었다. 뉴모로픽 칩은 IBM의 트루노스칩, 시각인지에는 페이시북의 딥페이스와 구글의 페이스넷, 언어인지에 애플의 시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이 각개약진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곳은 최근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민 딥마인드의 구글이다. 정책 네트워크과 가치 네트워크를 통해 평균적인 바둑기사의 1000년 수련을 감내했다고 알려진 알파고만 봐도 구글 기술력의 대단함을 확인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으로 보면 구글을 이겨내는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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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왓슨을 내세우는 IBM도 있다. 구글의 존재감에 비해서는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나름의 전통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IBM의 딥블루는 이미 1990년대 체스 챔피언을 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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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현 상황에서 인공지능은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해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소위 ‘약 인공지능’이다. 구글의 알파고의 경우 정책 네트워크와 가치 네트워크를 겹쳐 최선의 방식을 찾아내는 방식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지만, ‘엄청나게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해결하는 선’에서 기능적 한계를 보인다고 설명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창의성과는 철저하게 괴리된 초 슈퍼 컴퓨터 수준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까지 과소평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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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인공지능은 일자리 문제와 연결된다. 인공지능이 다수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 흥미로운 자료가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10일 2015년 인터넷이슈기획조사를 통해 설문조사 데이터를 발표했는데, 인공지능이 ‘인간이 처리하기 힘든 업무해결(56.2%)’에 있어 가장 유용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 출처=뉴시스

 

하지만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경우 일자리 감소 현장이 벌어질 것이라도 답한 사람도 28.0%에 달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도 5년 후면 인간의 일자리 약 710만개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제조 분야의 변화가 예상된다. 로봇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관련영역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인공지능이 ‘강 인공지능’으로 발전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테슬라의 앨런 머스크나 스티븐 호킹이 주장하는 ‘인공지능의 지배’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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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견의 여지는 있으나 현재의 인공지능은 초 슈퍼 컴퓨터의 영역에서 통찰력을 기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으며, 비정형 데이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강 인공지능’의 단계로 발전하는 순간 인공지능의 위력은 4차 산업혁명의 절대반지로 거듭날 확률이 높다. 온라인 과학매체인 <피에이치와이에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아기처럼 학습하는 로봇의 가능성도 발견했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은 의외로 빨리 닥칠 가능성도 열려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의 결합적 측면에서 소셜로봇 시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프트뱅크의 페퍼를 넘어 인간과 감정적인 교류를 시도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이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페녹스VC가 발표한 ‘2016년 8대 투자 관심 분야’에 따르면 로봇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나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소셜로봇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고령화 시대와 1인 가구의 등장과 함께 인간의 본원적 감정인 ‘고독’에 파고들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략>

 

인공지능이 인간이 되는 순간

 

소셜로봇의 등장과 더불어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지점이 있다. 바로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의 통찰력을 인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적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즉 각박한 현 시대를 맞아 인간이 스스로 인공지능을 인간의 대체품으로 여기고자는 분위기다. 이는 매우 사소한 문제이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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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소니

 

‘강 인공지능’에 도달하려는 인간의 열망이 감정적인 측면에서 소셜로봇의 발전을 야기시키고, 궁극적으로 그 속도를 배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물론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해 특출난 DNA를 가진 일본만의 문화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이제 각박한 규칙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공지능을 원하는 인간의 자발적인 요구로 ‘강 인공지능’을 원할 전망이다. 일자리 문제를 넘어 세계의 패권을 둔 치열한 전쟁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

 

만화 ‘암스’에 보면 여자아이가 인공지능 컴퓨터 엘리스에게 수 없이 단어를 입력하고 지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인공지능 앨리스는 빅데이터를 흡수해 감정을 보유한다. 인문학적 통찰력은 이러한 감정을 포함하는 개념이기에, 인공지능은 ‘강한 역사’로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물꼬를 텄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4차 산업혁명의 ‘판’이 얼마나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운용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