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다보스發 4차 산업혁명, 생존게임 시작됐다
매일경제 2016.01.28(목) 박봉권 국제부장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09&aid=0003673125
http://news.mk.co.kr/column/view.php?year=2016&no=8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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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6회째를 맞은 다보스포럼은 대주제로 4차 산업혁명을 제시했다. 증기기관이 촉발한 1차 산업혁명, 조립라인을 통한 대량생산이 핵심인 2차 산업혁명, 인터넷이 이끈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은 로봇,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기술 융합을 통한 대변혁과 혁신이 만들어내는 신세계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창조경제처럼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다. AI로 무장한 로봇이 펀드를 운용하고 맞춤형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무인차 상용화도 현실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파괴력과 무한한 사업 창출 기대감이 포럼 현장에 넘쳐난 것은 이 때문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4차 산업혁명이 경제적 잉여(economic surplus)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무궁무진한 기회이지만 잠재적 위협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변화 속도와 범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4차 산업혁명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나 기업 모두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지 도태될지 판가름 나게 됐다. 산업 사이클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나타났듯이 산업혁명 4.0 도래도 마찬가지다.
다보스포럼 '미래고용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7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지 못하는 국가의 일자리가 더 많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금융사 UBS가 내놓은 '4차 산업혁명' 백서는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 수준, 교육 시스템, 사회간접자본, 법적·제도적 환경을 수치화해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순위를 발표했는데 한국이 25위였다. 기술 수준(23위), 교육 시스템(19위) 등은 무난했지만 노동시장 유연성이 조사 대상 139개국 중 83위에 그치면서 전체 순위가 떨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노동인력 육성을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동개혁에 나서면 4차 산업혁명의 과실을 딸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경고인 셈이다.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노동개혁 5대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는 국내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는 얘기다. 덩치 싸움을 하는 빅피시, 스몰피시가 아닌 슬로피시와 패스트피시(fast fish) 경쟁에서 필요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패스트피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버라는 회사는 5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한국은 과연 4차 산업혁명 전쟁에서 승리할 자격과 준비를 갖추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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