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2015년의 신기술 6가지...초기 도입 단계 넘어 지구촌 바꿀 ‘티핑 포인트’

배셰태 2016. 1. 2. 19:28

[곽노필의 미래창] ‘꽃망울 터뜨린’ 올해의 신기술 6가지

한겨레 2015.12.31(목) 곽노필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5&oid=028&aid=0002302041

http://www.hani.co.kr/arti/economy/it/724258.html

 

초기 도입 단계 넘어 지구촌 바꿀 ‘티핑 포인트’

 

구글이 추진중인 프로젝트 룬의 비행풍선. 프로젝트 룬

 

올해는 어떤 기술들이 도약대에 올라섰을까? 해마다 많은 신기술들이 선을 보이지만 그것들이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숱한 신기술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진다.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꽃을 피우는 기술들은 그리 많지 않다. 신기술이 꽃을 피우려면 얼리 어답터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중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그 시점을 ‘티핑 포인트’라고 부른다.

 

미국의 미래예측 관련 인터넷매체 <싱귤래리티 허브>가 올해 티핑 포인트를 맞은 기술 6가지를 소개했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초기 도입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물꼬가 트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한 기술들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우리가 어떤 기술 지점을 지나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소개한다. 미국 전문가의 관점에서 본 기술 평가여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기술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 변화는 시간차는 있을지언정,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언젠가는 다들 맞닥뜨려야 할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 6가지 기술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 사회와 기업, 생활의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1. 발판을 마련한 지구촌 인터넷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이 일찌감치 대중화됐지만, 개발도상국에선 여전히 인터넷 소외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런데 2015년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인도의 인터넷 인구가 미국을 추월한 것이다. 인도인터넷모바일협회(IAMAI)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연말까지 4억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49%나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 인구 1위는 중국으로 6억명이 넘는다. 미국 인구의 2배에 이른다. 인터넷 인구가 이렇게 급증할 수 있었던 건 스마트폰 보급 덕분이다.

 

이는 무엇보다 저렴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급 성능을 갖춘 스마트폰은 2020년까지 50달러(약 6만원)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스마트폰이 제 역할을 하려면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망 접속이 가능해야 한다. 인프라 구축은 정부의 몫이지만 다른 경제현안이 산적한 개도국 정부에서 이를 우선순위에 두기는 어렵다. 그 틈을 비집고 세계 인터넷망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페이스북, 구글, 스페이스X 등 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다. 이들은 드론이나 풍선, 소형 위성 등을 이용해 지구촌 전체에 저렴한, 또는 무료 인터넷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청사진대로라면 몇년 안에 현재 인터넷에서 소외된 30억명이 추가로 인터넷 생활권에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구촌 인류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구글이 맨 선두에 서 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룬’이라는 이름으로 성층권 상공에 인터넷 비행풍선을 띄워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구글은 지난 7월 스리랑카와 ‘프로젝트 룬’ 서비스 첫 계약을 맺었다. 내년 3월이면 스리랑카에서 비행풍선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런 움직임들은 개도국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게 것이다. 개도국 사회에서 지식은 그동안 가진자들의 특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독재자들은 우민화정책을 통해 권력을 유지해오기도 했다. 머지 않아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을 통해 지식의 바다에 당도하게 되면 이런 정책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다. 세계 오지에서도 즉시 세계 첨단의 과학적 성과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소셜 미디어는 수십억명이 실시간으로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서로 돕고 도와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아프리카 오지의 노동자가 인터넷망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엘리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개도국 농부들은 인터넷망을 통해 농작물의 품질을 개선하고 수확량을 늘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통 장인들 역시 인터넷망을 통해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을 할 수 있다. 머지 않아 스마트폰 앱에 기반한 경제가 세계 전역에서 꽃을 피우게 될지도 모른다. 2015년 올해 그 싹이 튼 셈이다.

 

2. 헬스케어가 주머니 속으로 ‘쏙’

 

<중략>

 

3. 비트코인·블록체인, 독자적 진화의 길로

 

지금의 중앙통제형 현물 화폐가 아닌 분산형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은 논란의 와중에 있는 기술이다. 한쪽에선 현재의 현물 화폐를 대신할 미래의 화폐로 주목하고 있지만, 자칫 돈 세탁 같은 범죄에 악용돼 사회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기도 하다. 가격 규제를 받지 않는 탓에 안정성이 떨어져 한때 1100달러에 거래됐던 것이 250달러대로 폭락하기도 했다. 이런 투기성 탓에 지난해엔 비트코인 대형 중개업체 마운트곡스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일이 빚어졌다. 그럼에도 보안상의 강점과 사용 편의성 등이 주목받으면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비트코인 거래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덩달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코인데스크 종합가격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초 1코인당 313달러에서 12월 현재 4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비트코인과 그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이 각기 독자적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pixabay.com

 

미 솔트레이크시의 인터넷 쇼핑몰 오버스톡닷컴(Overstock.com)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암호주식(CRYTOSECURITY)을 발행하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이라는 울타리밖으로 나와 별도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블록체인은 중앙통제형이 아닌 분산형 디지털 거래장부로 해킹과 위조 방지를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훼손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디지털화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소중한 기록들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출생 및 사망 증명서, 혼인 증명서, 소유권 증서, 학위증서, 의료기록, 계약서 등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유용하다. 세계 주요 은행들도 금융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4. 유전자 가위, 생명공학 새 지평 ‘활짝’

 

<중략>

 

5. 드론시대 공식 개막 선언

 

미 연방항공청은 지난 12월21일 드론 등록제를 시행했다. 그러자 이틀 만에 4만5천개의 드론이 등록됐다. 미 항공당국은 이번 연말 휴가시즌에 소비자들이 약 50만대의 드론을 구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술 발전과 대량 생산에 힘입어 드론의 가격은 이제 100달러, 우리 돈 1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드론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제 드론은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됐다. 기술 진보와 함께 이들은 더 무거운 물체를 더 멀리 나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마존 같은 쇼핑몰 업체가 택배에 드론을 사용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드론은 교통 상황이나 범죄 모니터링, 건물 점검, 응급구조 등 광범위한 분야에 사용될 것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미래에 드론이 사용될 수는 분야로 192가지를 꼽기도 했다.

 

<중략>

 

드론은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더 큰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아프리카에는 차가 지나다닐 길이 없는 지역이 많다. 따라서 오지 마을들은 제때 의약품 공급을 받기가 어렵다. 대도시들은 길이 있어도 교통정체로 도로가 꽉 막혀 있기 일쑤다. 도론은 이런 인프라 부족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해줄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 더 넓게는 지구 기후나 생태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6. 태양광에너지시장 본격 성장 예약

 

인류는 최근 19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파리 기후정상회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대한 로드맵을 작성했다. 2015년에 이뤄진 에너지 분야의 최대 성과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언일 뿐이다. 실제 온실가스 배출 감소로 이뤄지려면 구체적인 정책으로 구현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 정부가 내년에 끝날 예정이었던 태양광 세액공제 프로그램(ITC)을 2022년까지 5년 연장하기로 한 것은 전세계적인 청정에너지 투자를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도는 태양광발전설비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의 연장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은 상당기간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나라들에도 큰 자극제가 될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세제혜택 연장으로 2017~2022년중 태양광 설치용량이 22기가와트(GW)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5년 이전에 미국에서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보다 많은 양이다. 

 

<중략>

 

태양광 에너지 시설은 이미 기하급수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시설이 해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설치 비용은 떨어지고 있다. 보조금 없이도 미국의 태양광설비 설치 비용은 2022년까지 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는 태양광 설비가 현재 에너지 소비량의 100%를 감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2035년이 되면 에너지 비용 자체가 무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이미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투자국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번 세액공제 연장은 태양광 에너지를 미국의 에너지 믹스의 한 영역으로 추가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전기저장 장치인 배터리 기술에서도 속속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재 전기가 보급돼 있지 않은 지구촌의 대다수 지역에도 2020년대 초반이면 전기가 공급될 것이라고 <싱귤래리티 허브>는 내다봤다. 이는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개도국에 일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곽노필의 미래창

http://plug.hani.co.kr/fu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