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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미래다] 공유경제 시대,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똑똑한 소비’ 뜬다

배셰태 2016. 1. 1. 20:06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똑똑한 소비’ 뜬다

세계일보 2015.12.31(금) 이천종 기자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5/12/31/20151231001927.html

 

[2016 나눔이 미래다] 이제는 공유경제 시대

 

세계 경제는 저성장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되레 뜨고 있는 분야가 있다. 공유경제(sharing economy)다. 2008년 8월에 설립된 에어비엔비(Airbnb)가 단적인 사례다. 자기 집에 남는 방을 빌려주려는 사람과 그곳에서 묵고 싶은 이들을 연결해주는 에어비엔비는 설립 4년 만에 전 세계 곳곳에 무려 65만개의 숙소를 확보해 동종 업계를 경악시켰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체인을 보유한 인터콘티넨털호텔 그룹이 100개국에 64만5000개의 객실을 확보하는 데 65년을 쏟아부은 것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에어비엔비는 현재(2015년 12월) 190여개국 3만4000개 도시에 200만개의 숙소를 확보, 누적 게스트 6000만명을 돌파했다. 차량 공유기업인 우버(Uber)는 포브스가 추산한 기업가치가 무려 680억달러(약 80조원)에 달한다. 창업 5년 만에 107년 전통의 제너럴모터스(GM)의 기업가치를 넘어선 것이다.

 

 

2008년 로런스 레시그 하버드대 교수가 저서 ‘리믹스’에서 상업경제와 구분하면서 처음 쓴 공유경제가 저성장으로 신음하는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교수가 최근 펴낸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예리하게 간파한 것도 공유경제의 힘이다. 한계비용이 제로에 달해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구원투수가 공유경제라는 논리다.

구글에서 sharing economy를 검색하면 9160만건(12월17일 기준)의 검색 결과가 쏟아진다. capitalism(자본주의·3580만건)나 marxism(마르크스주의·809만건)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기업인 집카(Zipcar)의 창업자인 로빈 체이스는 최근 파리 기후변화회의 세미나에서 “산업 자본주의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라며 공유경제 시대의 도래를 역설했다.

 

<중략>

 

미국 시장조사업체 매솔루션에 따르면 2014년 세계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넘었다. 미국 공유경제 조사기관인 크라우드 컴퍼니(Crowd Companies)의 제러미아 어우양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약 260억달러(약 30조6800억원)가 공유경제 분야로 유입됐다. 미국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5년까지 세계 공유경제 시장이 3350억달러(약 395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유의 대상도 단순한 물건이나 시간을 넘어 지식과 재능, 시간 등 무형의 자산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돼 미국과 영국 등 14개국에 퍼진 타임뱅킹은 개인들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공유경제의 성장은 스마트폰으로 촉발했고, 사물인터넷(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시대 와 함께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이다. 이 모두가 빈 방이나 노는 차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길을 튼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으로 거대한 공유지가 눈앞에 펼쳐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두에게 공유되는 자원은 이기심으로 비극을 초래한다는 ‘공유지의 비극’ 이론의 자리를 ‘공유지의 희극’이 대체할 날도 머지않았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