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우주산업도 이젠 속도전… 요즘 인도가 두각
조선일보 2015.12.12(토) 김남희 조선비즈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121102394&related_m_all
프랑수아 오크 에어버스DS 우주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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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국의 정지궤도(위성이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이 돌아서 정지한 것처럼 보이는 궤도) 복합위성 발사 업체로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가 선정됐다. 정지궤도 복합위성은 천리안 위성의 후속 위성으로, 기상·해양·환경 관측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한국은 위성 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기술 개발을 이뤄냈지만, 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체 제조와 실제 발사 수행 역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018년~2019년 예정된 정지궤도 복합위성 2A·2B호도 발사는 아리안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은 에어버스DS(Airbus Defence and Space)가 맡는다.
에어버스DS는 에어버스그룹의 세 가지 축 가운데 하나다. 에어버스그룹은 2000년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세 곳의 유럽 항공방위 업체(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 마트라, 독일 DASA, 스페인 CASA)가 합병해 탄생한 범유럽 우주개발사 EADS(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가 모태다. EADS는 2013년 회사명을 에어버스그룹으로 바꿨다. 에어버스그룹은 최첨단 항공기인 '에어버스 380' 등 항공기 제조사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항공기제조사 '에어버스' 이외에도 방위·우주항공 사업을 하는 '에어버스DS', 헬리콥터 사업을 하는 '에어버스 헬리콥터' 등 2개 부문이 더 있다. 에어버스그룹은 비중이 높아진 우주항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아스트리움, 에어버스 밀리터리, 카시디안 등 관련 3개사를 합병해 에어버스DS로 재탄생시켰다.
작년 에어버스DS의 연 매출은 140억유로(약 18조6000억원)로, 에어버스그룹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했다. 미국 보잉에 이어 세계 2위의 항공우주업체다.
프랑수아 오크(Auque·59) 에어버스DS 우주시스템 부문 대표는 항공우주산업에서 20년 넘게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아스트리움 최고경영자 등을 지냈다.
―민간기업으로서 우주 사업 중 중요한 분야를 꼽자면요?
"에어버스DS는 현재 위성, 장거리 발사체, 우주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권입니다. 이 중 위성 분야는 통신 위성, 지구관측 위성 등 상업적 용도에서 우주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계획을 가진 원웹이 초소형 위성 디자인과 제조 파트너로 에어버스DS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우주산업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높이고 유지할 수 있을까요?
"투자와 혁신입니다. 예컨대 에어버스DS는 퀀텀 위성을 개발했습니다. 통신위성의 최소 수명은 15년입니다. 15년이면 비즈니스가 바뀔 가능성이 농후한데, 만약 위성을 구매한 고객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면 어떡해야 할까요? 위성에 달린 탑재체를 바꾸러 수만㎞ 떨어져 있는 위성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이제는 비즈니스가 바뀔 때 새 위성을 완전히 새로 쏘아 올릴 필요 없이 이미 궤도에 있는 기존 위성을 지상에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우주산업도 이젠 속도전입니다. 직원들이 변화를 포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민첩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블루 오리진, 스페이스 엑스 등 다른 산업에서 우주사업에 뛰어드는 기업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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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사업은 민간 기업의 도전만으로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우주개발 시장의 대부분은 정부 시장입니다. 미국 정부가 1년에 우주 시스템을 사는 데 쓰는 돈은 400억달러(약 47조원)가 넘습니다. 유럽은 전체적으로 60억유로(약 7조8000억원), 일본은 35억유로 정도입니다.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우주산업이 발달한 국가들은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일종의 룰이 있습니다. 외국 우주개발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아직 우주산업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지역을 공략해야 하죠. 요즘 가장 두각을 보이는 국가는 인도입니다. 인도는 미국, 유럽, 러시아에 이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화성 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인도 정부의 우주개발 육성 정책에 따라 축적된 기술력이 50여 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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