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우주산업, 몇 년 후 지각변동… 인류의 삶은 이제 '스마트 스페이스'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게 될 것
조선일보 2015.12.12(토) 김남희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121101902&related_m_all
장이브 르 갈·佛 국립우주硏 원장
<중략>이미지
페이스북은 2013년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아직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전 세계 3분의 2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페이스북은 이미 인도 등 인터넷 낙후 지역에 수조원을 쏟아부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10월 "아프리카 오지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6년 3만6000㎞ 상공에서 인터넷 신호를 뿌리는 '아모스-6'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도 하늘에 거대한 풍선을 띄워 세계 곳곳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룬(Loon)'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다.
장이브 르 갈(Le Gall·56·사진)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원(CNES) 원장은 "우주개발은 우주와 디지털 경제가 결합하는 '스마트 스페이스(smart space)' 단계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CNES는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이 1961년 설립한 국립 우주 기관으로, 프랑스의 우주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2014년 연간 예산은 19억2700만유로(약 2조5000억원)로, 프랑스 정부의 한 해 민·군 우주 예산의 80%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우주 분야 예산과 산업 규모가 가장 크다.
르 갈 원장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12개국의 우주 연구소와 기업들이 합작 투자해 만든 위성 발사 대행업체 아리안스페이스에서 2013년까지 12년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았으며, 2013년 CNES 원장으로 취임했다. 르 갈 원장은 지난달 4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CNES의 우주 기술협력 협정서를 체결하기 위해 방한했다.
―IT 대기업들이 우주 사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간단합니다. 위성 없이 단 하루라도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인류의 삶에서 우주 의존도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금융 거래, 통신, 기상 예측 등 위성이 없다면 많은 활동에 심각한 영향이 미치게 될 것입니다. 우주개발은 이제 우주와 디지털 경제가 결합하는 스마트 스페이스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IT 기업들이 자기 영역이 아니었던 우주개발 사업에 발을 넣는 것은 돈을 버는 사업으로서 큰 기회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작은 부분이 아닙니다. 앞으로 우주가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란 걸 이해하기 때문에 스마트 스페이스 개발에서 밀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겁니다.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전통적인 우주개발 영역이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우주개발 사업은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공공자금을 어떻게 배분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중략>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등 일부 우주개발 선진국과 나머지 국가들의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큽니다.
"한국을 포함한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우주 관련 프로젝트가 크게 늘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우주 강대국은 극소수였지만, 이제는 인도가 할리우드 영화 '그래비티' 제작비보다도 더 적은 돈을 들여 화성에 가는 시대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몇 년 후 화성에 탐사선을 보낼 예정입니다. 기술이나 자금 등 우주 사업 진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존 선두 국가 입장에서는 경쟁이 심해져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몇 년 후 일어날 우주산업 지각변동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생존할지가 관건입니다. 정부는 기업이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미래의 우주 사업을 현실로 만들 새 상품, 새 시장을 기업과 함께 찾아 우주산업의 기반을 더 닦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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