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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스마트폰 잠금화면 위에 알림 메시지 "노티파이' 앱 출시

배세태 2015. 11. 19. 10:02

"나만 바라봐"...모바일 시대, 페북의 야심

지디넷코리아 2015.11.18(수) 임유경 기자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51118155146&type=de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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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지난주 노티파이(Notify)라는 새로운 앱을 선보였다. 노티파이는 잠금화면에서 사용자들이 구독한 채널의 소식을 모아 알림창으로 띄워주는 앱이다. 알림을 모아서 잠금화면에 보여주겠다는 아이디어는 여전히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 관심이 많다는 걸 보여준다.

 

지금까지 각각의 앱에서 보내는 알림을 한 곳에 모아주는 일은 디바이스 운영체제에서 해오던 일이다. 잠금화면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보게되는 화면이기도 하다. 디바이스에 깊숙이 서비스를 결합해 더 직접적으로 사용자들을 만나겠다는 페이스북의 전략이 읽힌다

 

마크 저커버그

 

■ 노티파이 단지 페이스북판 트위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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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페이스북이 천천히 스마트폰의 OS를 잡아먹고 있다'는 기사에서 "페이스북이 단지 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노티파이를 만든 것은 아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스마트폰 디바이스에서 지배적인 인터페이스가 되기 위한 시도라고 봐야 더 적절할 것이다.”고 해석했다. 와이어드도 “페이스북이 아이폰 핵심 기능 중 하나를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말로 노티파이를 설명했다.

 

앞서 얘기했듯이 페이스북은 2~3년 전부터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는 동안 더 많이 페이스북을 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써왔다. 모바일 시대에선 더 나아가 스마트폰을 쓰는 동안 더 많이 페이스북 서비스에 머물러 있게 하고 싶은 것이다. 사용자 참여도(인게이지먼트)가 높아질 수록 광고 수익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페이스북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애플, 구글 같은 OS사업자다. 페이스북 앱에 접근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해지하고 홈화면을 스와이프해서 페이스북 앱을 찾고 눌러야만 한다. OS 사업자들이 정해 놓은 이런 사용자인터페이스를 따라야만 페이스북과 사용자가 만날 수 있다.

 

사용자와 좀 더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해보려고 내놓은 것이 페이스북폰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사용자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더 많은 정보를 모아 광고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폰은 실패했다. 폰을 직접 만드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도 높다는 점을 알았을 것이다.

 

노티파이는 페이스북이 새롭게 찾은 방법이다. 잠금화면 위에 알림 메시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가장 먼저 보는 화면이라는 점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주도할 수 있는 첫 관문이기도하다.

 

한 때 페이스북에 다니다 지금은 미국 백악관에서 일하고 있는 조시 밀러(Josh Miller)는 자신의 블로그에 "푸시 알림은 모든 앱 보다 한 단계 위 레이어에 존재한다”“사용자들이 폰을 열때마다 어떤 아이콘을 먼저 누르는지, 혹은 어떤 서비스를 하루에 수십번씩 체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잠금화면 위의 알림 메시지는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항상 제일 먼저 보는 것이다.”고 썼다.

 

노티파이

 

■ 페이스북이 꿈꾸는 모바일 세상...밑그림은 이미 그려졌다

 

잠금화면 위 알림 메시지는 다시말해 OS 사업자들이 앱 개발사에 내어 줄 수 있는 자리중 최고 명당자리다. 이 자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노티파이를 페이스북이 그냥 콘텐츠 채널 구독용으로만 나둘까?

 

페이스북은 최근 몇년간 새로운 서비스나 기능을 별도의 독립적인 앱으로 출시해오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퍼, 모먼트,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이미 다양한 앱을 갖췄다.

 

페이스북의 다른 서비스까지 노티파이에 들어온다면 페이스북 서비스 생태계 안으로 사용자들을 유인하는 관문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다.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들었을 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퍼 등에서 온 알림 메시지를 가장 먼저보게 되는 시나리오는 페이스북이 계획하는 마스터플랜일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가장 처음 접하는 관문이 되고 싶어 한다는 건 페이스북폰을 처음 내놨을 때부터 명확하게 드러난 페이스북의 야망이다.

 

페이스북이 노티파이로 이런 야망을 다시한번 드러내면서 잠금화면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생겼다. 이미 잠금화면은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잠금화면 위에 바로 메모를 남길 수 있는 파치(Parchi)라는 앱을 내놓기도 했다. 잠금화면에 광고를 띄워 볼 때마다 포인트를 주는 서비스들도 다수 나와 있다.

 

컴퓨터월드는 최근 기사에서 "페이스북이 탐나는 공간으로써 잠금화면을 메인스트림으로 불러들였다”며 "다른 회사들도 잠금화면 공간을 탐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