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세계적인 `IT 구루` 돈 탭스콧…그가 말하는 디지털 이코노미·리더십

배셰태 2015. 11. 13. 08:58

[The Biz Times] `IT 구루` 돈 탭스콧…그가 말하는 디지털 이코노미·리더십

매일경제 2015.11.13(금) 윤선영 연구원

http://m.mk.co.kr/news/headline/2015/1081476

http://news.mk.co.kr/newsRead.php?no=1081476&year=2015

 

■ 잡스, 나는 동의할 수가 없네…디지털 리더라 칭송하는 세상의 평가에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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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998년, 2004년은 차례대로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이 설립된 연도다. 현재 사람들 일상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기업이 탄생했을 때만 해도 인터넷 사용과 인터넷을 통한 사람들 간 교류가 지금과 같이 엄청나게 커질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기업이 설립되기 전인 1995년에 인터넷 기술이 산업과 경제활동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돈 탭스콧이다. 그는 저서 `디지털 이코노미`(1995)에서 비즈니스 세계가 인터넷을 통해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미리 그렸다.

 

디지털 기술이 제품 제조와 마케팅 방법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기업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그는 말했다. 20년이 지난 현재 이 같은 `예언`대로 이제 인터넷 없이는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매일경제신문 `더 비즈 타임스`는 지난달 제16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그를 만나 디지털 이코노미 시대에 대한 의미와 이런 시대에 기업인들 리더십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혜안을 들었다.

 

탭스콧이 꼽은 디지털 시대 진정한 리더는 아이폰의 신화 스티브 잡스가 아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였다. 아이폰이 스마트폰이라는 단 한 가지 영역에서 대박 제품이 된 반면 전기차 모델S·X는 자동차와 IT의 융합을 실현했고 인류 삶에 영원히 남을 변화를 일으켰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한 내용.

 

―디지털 시대에 기업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변화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따라가는 것은 힘들다. 이는 비즈니스 리더들 모두 디지털 비즈니스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이제 더 이상 IT 부서에 디지털에 관한 업무를 맡길 순 없다. 또 모든 CEO는 `디지털 선구자(digital visionary)`가 되어야 한다. 기업 관점에서 21세기에 가장 큰 변화가 바로 디지털 사용이다. 이는 리더십 형태의 변화를 의미한다. 리더십은 위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직위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든지 올 수 있다. 누구든지 리더가 될 수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젊은 직원들을 그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앉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저서 `디지털 네이티브`(1998)에서도 말했지만 전통적인 기업문화와 젊은 세대들이 자란 문화는 매우 다르다. 현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젊은 세대들이 우리가 가야 하는 미래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다.

 

―리더가 `디지털 비전`을 갖기 위해 직원들과 해야 할 일은.

 

▶`역(逆)멘토링(reverse mentoring)`이 있다. 기성세대들이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젊은 직원들이 기성세대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이다. 나에게는 멘토가 5명 있다. 모두 20대다. 조직 내 권한이임도 한 가지 방법이다. 실제로 기성세대 직원들에게서 젊은 직원들에게 권한이 이동해야 한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가장 젊은 직원들일 수 있다. 그들은 고객들과 가장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이런 젊은 직원들과 최고경영자 사이에는 겹겹이 많은 관리층(layers of management)이 존재한다. 우린 젊은 직원들이 회사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가로막는다. 상사들은 이런 젊은 인재들을 회사 책상에 앉혀놓고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나열한다. 이제 정반대로 젊은 직원들을 대우해야 한다. 최초로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시대다. 그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다.

 

―현존하는 CEO 중 `디지털 선구자`는 누구인가.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를 꼽을 수 있다. 지금처럼만 회사를 이끌어 간다면 그는 현 시대에 가장 위대한 CEO가 될 수 있다. 나는 `일론 머스크는 현 시대의 가장 위대한 CEO인가?`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적이 있다. 위대한 리더의 조건은 좋은 제품을 내놓거나 견고한 기업을 세우는 것만이 아니다. 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바꾸는 것이 진정으로 위대한 리더다.

 

스티브 잡스는 `올드 스타일` 리더였다. 그는 기업이 세상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애플은 좋은 제품들을 만들어냈지만 좋은 회사는 아니었다. 그는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지만 세상을 바꾸는 회사를 만든 리더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디지털 이코노미와 현실 경제의 차이는 무엇인가.

 

▶나는 디지털 이코노미가 현실 경제와 동떨어진 개념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디지털 이코노미가 경제활동의 전체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현 시기가 바로 그렇다. 현실 경제와 디지털 경제의 차이점은 없다. 현재 모든 일에는 네트워크와 컴퓨터 사용이 포함되어 있다.

 

■ 빅데이터 산더미처럼 쌓아두지 마세요

움켜쥐면 돌덩이요, 공유하면 금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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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CEO는 맥유언 사례를 들며 인터넷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전했다. 일반 정보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갖고 있는 데이터를 공유하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한 내용.

 

―디지털 시대에 리더십 변화가 중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적인 리더십을 깨기는 힘들어 보이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기업의 전형적인 패러다임이 있다. 조직체계가 분명하고, 톱―다운 리더십이 발휘되는 기업 패러다임이다. 어떤 면에선 리더가 독재적으로 행동한다. 이는 산업시대에 맞는 기업 구조였다. 그러나 지식시대에는 올바른 기업 모델이 아니다. 패러다임은 `머릿속 모델(mental model)`이다. 이는 사람들 생각과 행동에 제한을 둔다. 그리고 패러다임은 종종 추측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즉 기업의 본질이 조직체계가 분명하고, 톱―다운 리더십이 있다 등으로 가정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면 머릿속에 혼란이 생기고,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기존 패러다임을 받아들인 리더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힘들어 한다. 결국 리더십과 연관이 되어 있는 이슈다.

 

―한국 기업의 리더들은 이런 패러다임을 어떻게 깰 수 있는가.

 

▷젊은 친구들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젊은 직원들 문화에는 새로운 직장 문화가 있다. 그리고 젊은 직원들 말을 들으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고객들을 찾을 수 있다. 내가 딱 한 가지 조언을 한다면 바로 젊은이들 말을 들으라는 것이다.

 

―이미 탄탄한 기업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잘 받아들여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을까.

 

▷기술(진화)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또한 변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우리는 디지털 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안주하고 있으면 안 된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다음에 나올 신기술이 블록체인이라 생각한다. `블록체인` 시대가 오면 수많은 기업들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실 이것이 나쁜 현상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당신은 블록체인 시스템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록체인 시대에 살아남을 기업들 특징을 꼽는다면.

 

▷리더십에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훌륭한 리더가 비전을 갖고 그 비전을 직원들에게 전파한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와 같이 말이다. 그렇지만 이젠 훨씬 더 복잡한 조직체계가 구성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직 전체를 위해 리더가 무언가를 배울 순 없다. 이에 새로운 시대의 리더는 조직 전체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사람이다. 피터 센게는 25년 전에 출간한 저서 `제5 경영(The Fifth Discipline)`에서 이미 이런 리더십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결국 리더십은 조직의 배움을 위해 존재한다(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서버에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인터넷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거래 내용이 공개되어 거래 당사자 간 신뢰 구축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특징이 있다).

 

―당신은 △고용시장 변화 △개인정보 노출 △부의 양극화 △민주주의 변화를 디지털 시대 4대 위험요소로 꼽았다. 이 중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번영(prosperity)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부를 창출하는 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번영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번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개인정보 노출 역시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이를 해결하려면 개인정보를 보유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정보의 주인공인) 소비자들 간에 싸움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는 이 문제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인터넷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 말에 동의하는가.

 

▷기술이 사람들 일상생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이 있을 순 있다. 기술이 사람들 일상에 스며들었다는 의미에선 슈밋 회장 말에 동의한다. 스며들었다는 의미는 무언가가 어디에서는 존재한다는 뜻도 있지만, 어떤 것이 사라졌을 때만 그것이 존재했다고 깨닫는 점도 내포되어 있다. 예로, 호텔방에 들어가면 TV, 인터넷, 전화기가 있다. 이는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그렇지만 호텔방에 들어갔는데 이것들이 없다면, 바로 알아챌 것이다. 그렇지만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인터넷과 TV가 있어서 완전히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 `디지털 이코노미` 출간 20년 됐는데

인터넷 소통·개인정보 노출…내 예언 그땐 다들 비웃었죠

 

―`디지털 이코노미`가 출간된 지 20년 지났다. 이 콘셉트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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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지털 이코노미는 20년 전 당신이 상상했던 것과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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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 is…

 

돈 탭스콧은 PC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기 전부터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에 대해 연구했다. `디지털 이코노미`(1995) `디지털 네이티브`(원제 Grown up Digital, 1998) `디지털 캐피털`(2000) `위키노믹스`(2006) 등 디지털 관련 저서를 다수 집필했다. 2013년 `싱커스 50`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사`에서 4위를 차지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