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도미닉 바턴 맥킨지 회장 "12대 혁신 기술이 산업 지형 바꿀 것"

배세태 2015. 10. 18. 08:01

[Weekly BIZ] "앞으로 15~20년… 그동안의 경영 원칙들이 정반대로 뒤집힐 수도"

조선일보 2015.10.17(토)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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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터넷 플랫폼·지식업무 자동화… 12대 혁신 기술이 산업 지형 바꿀 것

 

도미닉 바턴 맥킨지 회장은 앞으로 15~20년 사이 전례 없는 기술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더 복잡해졌을 뿐 아니라, 지금 개발 중인 기술들이 미래의 산업 지형을 바꾸기 때문에 그동안 비즈니스 리더들이 믿어온 경영 원칙들이 정반대로 뒤집힐 수가 있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최근 12대 혁신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을 뽑았다. 전자상거래(e-commerce) 등 모바일·인터넷 플랫폼이 1위로 꼽혔다. 바턴 회장은 모든 회사에 최고디지털관리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를 영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큰 회사일수록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처음 인터넷이 도입됐을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의 업무 처리까지 디지털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턴 회장이 말하는 CDO는 기업의 정보 기술과 정보 시스템을 다루는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와는 다른 개념이다. 그는 "많은 회사에서 CDO와 CIO를 구분하지 않는데, CDO는 컴퓨터 관련 전산 기기에 대한 업무가 아니라, 웹과 앱 기반 사업,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모바일의 채널을 책임지는 업무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맥킨지가 뽑은 둘째 혁신 기술은 '지식 업무의 자동화'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의 업무'가 늘어난 것이다. 바턴 회장은 "과거에 단순 객관식 채점만 가능했던 컴퓨터가 최근 학생들의 작문을 채점하기 시작했는데, 대학교수들이 할 때보다 점수의 정확도가 높았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지식 기반 업무를 기계가 대신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맥킨지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술, 로보틱스(드론), 자율 주행차(무인차), 유전체학, 에너지 저장, 3D 프린팅, 신소재, 오일 탐사 신기능, 대체 에너지 순서로 혁신 기술을 뽑았다.

 

바턴 회장은 기술의 변화 때문에 기존 산업도 앞으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컨대 기관차를 만들 경우, 과거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주요 업체가 철강 기업이었더라면,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기관차가 언제 고장 날지 예측하고 가장 적은 비용으로 기관차를 만들고 운영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가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바턴 회장은 "기존 하드웨어 업체는 산업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며 "대표적 하드웨어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시 최근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업체를 육성하는 등 소프트웨어 업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