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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재주는 삼성전자가 넘고 돈은 애플이 먹는다

배셰태 2015. 10. 14. 14:30

[경제포커스] 재주는 삼성이 넘고 돈은 애플이 먹는다

조선일보 2015.10.14(수) 김희섭 산업2부 차장

http://m.chosun.com/svc/article.html?sname=news&contid=2015101304231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는 대략 100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생활 필수품처럼 되면서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그러나 이 중에서 이익을 내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캐나다의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가 주요 스마트폰 업체 8개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애플은 업계 전체 영업이익의 92%를 독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5%로 2위였다. 나머지 6개 업체는 합쳐서 -7%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점유율(판매 대수 기준)로는 삼성이 21%로 세계 1위, 애플은 14%로 2위다. 하지만 이익 면에서는 애플 아이폰이 삼성 갤럭시를 압도한다.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만 팔아서 짭짤한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얇고 가벼운 본체에 선명한 카메라는 기본이고, 휘어진 화면을 만들거나 뒷면 커버에 가죽 느낌이 나는 소재를 사용해보기도 했다. 그런데도 애플과의 이익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삼성 사람들은 "우리 제품이 훨씬 성능이 뛰어난데 왜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아이폰을 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 이는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은 것이다.

 

애플의 힘은 아이폰 자체가 아니라 그와 밀접하게 결합한 소프트웨어·서비스에서 나온다. 앱(응용프로그램)을 사고파는 '앱스토어', 음악·영화를 거래하는 콘텐츠 장터 '아이튠스', 인공지능 개인 비서 '시리'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삼성 스마트폰만의 핵심 서비스가 무엇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중략>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이제는 하드웨어로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기는 점점 힘들어졌다. 손수건처럼 자유자재로 접었다 폈다 하는 제품이나 한 번 충전에 1주일 가는 배터리 같은 것을 내놓지 않는 한 그렇다. 오히려 중국 업체들은 삼성 갤럭시와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반값에 내놓고 있다.

 

삼성이 중국의 추격을 물리치고 애플을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루프페이'를 발굴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회사 안이냐, 밖이냐는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