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간편결제, 시장은 혼전 소비자는 혼란
아이뉴스24 2015.10.12(월) 문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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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전쟁,소비자의 선택은](상) 너무 많은 OO페이들
자고 나면 'OO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간편결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통사, 포털, 게임개발사, 스마트기기 제조사, 유통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간편결제가 줄을 잇는다.
그러나 사용처가 폭넓은 간편결제가 드물어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사용편의보다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의 욕심이 우선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뉴스24는 범람하는 간편결제 속에서 길 잃은 소비자들의 현실을 살펴보고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각종 금융정보를 줄줄이 입력하고 공인인증서와 본인인증까지 거쳐야만 겨우 온라인상에서 물건을 구입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터치 한 번, 또는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어느새 우리네 곁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간편결제는 표현 그대로 복잡한 결제시스템을 간편하게 만든 결제 방식이다. 아이디(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간단한 인증만으로 물건을 결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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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시장은 이종 업종간의 승부처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제조사, 인터넷 기업, 결제대행(PG)사, 백화점 및 오픈마켓 등 유통업체, 게임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어느새 20여 개의 간편결제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앞다퉈 간편결제 내놓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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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간편결제들…기업·소비자 모두 혼란
각종 간편결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수많은 간편결제들이 단기간에 출시되다 보니 무엇이 무엇인지 소비자들로선 도무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문제로는 간편결제마다 특징과 사용처가 제각기 다른 것은 소비자를 당혹스럽게 한다는 점이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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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확산과 핀테크 열풍으로 간편결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TV에서도 스마트폰 간편결제 광고가 줄잇고 있지만 각자 내세우는 특징이 모두 달라 소비자들은 어떤 것이든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혼란의 근본 원인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단기간에 많이 쏟아져 나온 것은 분명하지만, 많다는 것 자체가 소비자 혼란의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다.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편의보다는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이 자사 위주의 영역다툼을 벌인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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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원주대학교 최재홍 교수는 "현재 기업들이 자신의 고유 영역을 중심으로 경쟁적으로 가맹점과 소비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자와 손잡고 소비자에게 획기적인 이점을 주는 등의 시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 간편결제 시장 뛰어드는 까닭은?
이미 많은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출시된 가운데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성장성이 충분히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핀테크(FinTech)의 주요 영역중 하나인 간편결제는 요즘같은 저성장 시대에 고성장이 기대되는 몇 안되는 산업이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은 2013년 2천354억 달러(약 282조 원)에서 2017년 7천200억 달러(약 830조 원)로 연평균 32%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또한 급격히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1조1천270억 원 수준이던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2014년 1분기 2조8천220억 원, 올해 1분기에는 5조936억 원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 모바일 쇼핑결제금액은 2조190억 원으로 전년 8월 대비 5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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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의 최준근 책임연구원은 "IT 기기 업체는 IT 기기 판매 확대, 플랫폼 업체는 가입자 확대를 통한 광고 수익 증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 연계) 서비스 업체는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대응 등의 목적으로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옥석 가려지면 간편결제 혼란도 진정 국면 진입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혼란이 해결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후죽순 쏟아진 간편결제들 중 '옥석'이 가려지고 시장 지배적 간편결제가 등장하면 자연스레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핀테크포럼의 박성태 국장은 "우후죽순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종국에는 보안과 안전성, 자금력을 지닌 대기업이 서비스하는 결제 서비스 위주로 이용자가 쏠릴 것"이라며 "길어야 5년 내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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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 김동욱 페이코사업본부장은 "신용카드도 주로 쓰는 카드와 1~2장의 예비카드를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듯, 간편결제도 1~2종을 번갈아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최대 3개 정도만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남게 될 것"이라며 "간편결제를 선택할 때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기능과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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