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돌풍' 보면서 느끼는 거 없니?
시사IN 2015.10.03(토)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5&oid=308&aid=0000017346
중국 샤오미 본사 바로 옆에는 샤오미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장(위)이 있다.ⓒ임정욱 제공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작은 쌀알(<시사IN> 제353호 참조)'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샤오미를 소개한 때가 1년3개월 전인 지난해 6월이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판매율 1위를 차지한 이 회사를 한국 사람은 거의 알지 못했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해 8월, 나는 중국 베이징 출장을 갔다가 샤오미 본사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다. 그저 애플 짝퉁을 만든다고 생각했던 샤오미가 탁월한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뿐 아니라 고객과 관계를 직접 만드는 온라인 운영 능력을 지닌 저력의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수평적 조직 문화도 인상적이었다. 샤오미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샤오미 관계자를 만났다. 샤오미의 앱스토어에 공급할 좋은 모바일 앱을 가진 한국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교류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한 번 더 놀랐다.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6112만 대를 출시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2.5%로 삼성을 꺾고 1위를 달성했다. 칼럼을 쓴 지난해만 해도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약 10조원이었다. 지금은 50조~60조원을 인정받는다. 샤오미의 투자사를 통해 들리는 얘기로는 현재 장외에서 샤오미 주식이 100조원 가치로 거래된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직원 수의 증가는 가파르다. 지난해 8월 샤오미 직원 수는 500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1만20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성공적인 '창조경제' 업체가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도 조직 구조는 여전히 수평적이다.
<중략>
'샤오미 따라 하기'의 세 가지 포인트
흥미로운 지점은 샤오미의 성공에 고무되어 샤오미를 따라 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세 가지 포인트에서다.
첫째, 자체 온라인 쇼핑몰 구축이다.
<중략>
둘째, 외부의 혁신을 받아들이는 자세다.
<중략>
셋째, 수평적 조직 만들기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샤오미처럼 조직체계를 단순화했다.
참신한 기업의 등장이 기존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걸 우리는 '샤오미 돌풍'을 보며 분명히 알게 되었다.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이야말로 샤오미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기존 대기업에 혜택을 주기보다 틀을 깨는 새로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밀어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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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샤오미 관련기사 참조요]
[박정훈 칼럼] "중국에게 배우는 걸 부끄러워 말라"
조선일보 2015.10.02(금) 박정훈 부국장·디지털뉴스본부장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1/2015100104597.html
고객이 제품 갖고 놀게 하는 參與 경영으로
質 향상시킨 샤오미의 베끼기 아닌 혁신 內需로
기술 축적한 중국을 逆모방 하는 게 우리 현실
우월감 털고 위기감 가져야
시작 11년 만에 세계 최강으로 부상한 중국 고속전철의 초고속 약진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것을 '공포감'으로 표현했다. 지난주 한 포럼에서 그는 "죽어라 뛰는데 차(중국 기업)가 휙 지나가는 느낌을 아느냐"며 자신을 떨게 하는 공포의 실체를 토로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를 "무려 2년" 앞섰다며 곧 엄청난 해일로 덮쳐올 것이라고도 했다. 카카오톡을 만든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도 중국발(發) 공포엔 속수무책인 듯했다.
김 의장이 예로 든 게 IT 업체 샤오미(小米)다. 창립 5년 된 이 신생 기업이 천하의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다. 지난해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부동(不動)의 중국 1위를 달리던 삼성은 여기에 밀려 4위까지 추락했다. 처음엔 저가(低價) 베끼기 공세려니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샤오미 쇼크는 놀라운 혁신의 결과였다. 애플과도 다르고 삼성은 흉내조차 내기 힘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한 것이었다.
샤오미의 경영 모델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사례 연구에 나오는 어떤 선진 기업보다 인상적이다. 핵심은 그들이 외치는 '사용자를 친구로'란 구호에 압축돼 있다. 보통의 기업에 고객이란 돈지갑을 열게 해야 하는 대상이다. 반면 샤오미는 고객과 친구처럼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전략을 구사한다. 고객들이 친구가 돼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도와주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키워드는 '참여'다. 샤오미는 연구·개발과 서비스, 경영 판단에까지 고객을 참여시켰다. 고객에게 제품이 아니라 '참여감(感)'을 팔겠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OS(운영체제)는 일주일마다 새롭게 업데이트된다...<중략> 지금까지 어떤 혁신 기업도 이렇게 거대한 고객 집단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자발적 참여의 비결은 고객들을 '놀게' 하는 것이다. 샤오미는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갖고 논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샤오미는 참여감을 제공한 '놀이터'를 펼쳐놓을 뿐이다. 그러면 고객이 스스로 찾아와 놀고 즐기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준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하드웨어는 아이폰을 베꼈을지 몰라도 경영 철학은 어느 첨단 기업보다 독창성이 넘친다. 고객층이 충성스럽기로 유명한 애플도 이런 참여형 경영은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샤오미는 세계적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MIT는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50대 기업' 중 2위에 샤오미를 올렸다. 애플은 16위였고, 삼성은 순위에 들기조차 못했다. 삼성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지만 샤오미처럼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판 자체를 바꾸는 능력은 없다. "공포감을 느낀다"는 김범수 의장의 실토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중국 하면 우리는 싸구려 모조(模造) 이미지를 떠올려 왔다. 빨리 베껴 싸게 파는 주특기로 우리를 추격하지만 수준은 한 수 아래라고 여겼다. 그러나 이젠 중국발 공포의 실체가 양(量)에서 질(質)로 바뀌었다. 거의 대등하게 우리와 품질을 겨루면서 어느 분야에선 이미 우리를 능가했다. 그들을 배우고 때에 따라선 베껴야 할 분야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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