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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기업 '우버·에어비앤비'가 프라이스라인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

배세태 2015. 9. 6. 09:33

[Weekly BIZ] 우버·에어비앤비가 프라이스라인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

조선일보 2015.09 05(토) 저스틴 폭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90401928

 

망가진 인터넷 기업들 사들여 좋은 성과… 인터넷 붐의 잘못된 사례로 꼽히다 결국 살아남고 번창

어려운 시기에 좋은 기업 살 수 있는 현금 비축해야

 

<중략>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의 기업 가치가 GM보다 더 크고, 숙박 공유 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가 매리엇 인터내셔널보다 더 크다고 한다. 과거 프라이스라인닷컴의 사례가 떠올랐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기업 가치는 CBS의 모기업 비아컴의 가치와 비슷하다. 이건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다. 물론 우버, 에어비앤비, 스냅챗의 기업 가치에 대한 내 의견은 개인적인 것임을 밝힌다. 블룸버그의 세라 프레이어와 에릭 뉴커머도 지난 3월에 이 기업들이 이 정도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다시 처음부터 점검해 보자. 적자를 기록 중인 스타트업 기업들이 긴 역사를 가진 대기업들과 비슷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99년 프라이스라인닷컴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의견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이를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거품의 징조라고 보고 있다.

 

그렇다면 그 후에 프라이스라인닷컴은 결국 어떻게 됐을까? 프라이스라인닷컴은 프라이스라인 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사실 프라이스라인닷컴 사이트가 그룹 전체 사업에서 현재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그럼에도 프라이스라인 그룹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프라이스라인 그룹의 시가총액은 620억달러에 달한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2010년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털항공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와 델타항공(2008년 노스웨스트항공 인수)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1999년 프라이스라인닷컴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봤던 사람들은 옳았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은 반짝 성공을 거둔 것이 아니었다. 프라이스라인닷컴은 살아남았고 번창했다. 지난 16년 동안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노스웨스트항공, US에어웨이스, 아메리칸항공 등은 모두 파산했다.

 

하지만 주가를 기준으로 프라이스라인닷컴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프라이스라인닷컴의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1999년 4월 30일에 이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많은 돈을 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우버와 에어비앤비, 스냅챗에 최근 투자했다면, 이는 별로 달갑지 못한 소식이다.

 

게다가 프라이스라인닷컴은 지금까지 살아남았지만, 워커가 1999년 창업 당시 생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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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스타트업 선두 기업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판단은 바보 같은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 기업들의 가치가 치솟을 때 투자한 사모 투자자나 기업 공개 이후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우버나 에어비앤비, 스냅챗 같은 기업들이 계속 살아남고 성과를 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교훈은 어려운 시기에 좋은 기업을 살 수 있게 현금을 비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 인수를 잘해낼 수 있는, 예를 들어 법률자문 경력이 있는 사람을 CEO로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