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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다음 창립자겸 전 대표 "다음 DNA 소멸되지 않아..새로운 전설 기대"

배셰태 2015. 9. 2. 13:44

이재웅 다음 창업자 "다음 DNA는 소멸되지 않아...새로운 전설 기대"

조선일보 2015.09.02(수) 정미하 기자

http://media.daum.net/digital/internet/newsview?newsid=20150902095711174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02/2015090201038.html

 

“전설을 만드느라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 뛰네요! 고맙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한 이재웅 창업자는 다음카카오가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한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이 창업자는 사명 변경이 알려진 다음 날인 2일 새벽 “즐거움에 취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던 20년”이었다면서 “(다음이) 영속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이름(다음)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 문화와 DNA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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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다음 창립자이자 전 대표가 다음카카오가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이재웅 페이스북 제공

 

이 창업자는 또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선비즈 기사를 인용, “ ‘실험주의적, 낭만주의적 경영을 펼쳐왔다’는 평가는 과분하지만, 제가 창업한 이후로 받은 가장 멋진 찬사”라고 말했다.

 

카카오 점령군은 1년 만에 다음을 지웠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1년 만에 사명을 카카오로 바꾼다. 이로써 1995년 설립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여년 만에 이용자들과 고별한다. 다음은 1997년 국내 최초 무료 이메일 서비스 ‘한메일’을 선보였다. 한국 사람들은 한메일로 인터넷을 처음 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메일 서비스는 돌풍을 일으켰다.이후 다음은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카페', 포털서비스 '다음'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인터넷 사업을 이끌었다.

 

<중략>

 

다음은 이 전 대표가 남긴 페북 전문이다.

 

"1995년 다음을 설립한 이재웅 창업자는 프랑스 유학파 출신으로 실험주의적이고 낭만주의적인 경영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ㅎㅎ 회사경영을 무슨 문학사조초럼 분석하는 신문기사를 처음봤어요.. "실험주의적, 낭만주의적 경영을 펼쳐왔다" 과분하지만 제가 창업한 이후로 받은 가장 멋진 찬사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세상의 어느 경영자가 저런 멋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실험은 실험으로 끝날 수도 있지요. 물론 실험이 성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많은 것을 실제로 바꾸었지만), 세상이 더 빨리 바뀌었다면 자신도 바뀔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지요. 즐거운 실험은 이제 일단락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해왔던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 될거라고 믿습니다. 그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각자 새로운 자리에서 세상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거운 곳을 바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양한 소리를 조화롭게 모아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자신들의 새로운 실험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서로 힘들게 한 것도 많겠지만,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들과 이렇게 모여서 같이 즐겁게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있다는 즐거움에 취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갔던 20년. 영속하지 못해 아쉽지만, 그 DNA는 영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 문화와 DNA를 가지고 있는 우리는 아직 소멸되지 않았으니까요.

 

세상을 바꾸는 힘든 일을 "즐겁게" 한다는 것, 그리고 이 힘든 세상을 "즐겁게' 바꾸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지요. 하지만 저는 자랑스럽게 그 과정이 즐거웠고 그리고 우리가 어느 정도는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바꾸었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모두 같이 노력한 사용자, 회원, 동료 여러분들이 한 일입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리겠지만, 전설이 되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일에 나도 참여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사였다고 믿습니다.

 

물론 후회도 많습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요다음에 같은 일을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 경험을 잘 전수해서 새로운 세대가 더 잘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제 없어집니다만 요다음엔 선배들을 거울삼아 새롭게 이 사회의 다양성을 좀 더 진작시키면서도 한편으로는 조화롭게 모아내고, 세상을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면서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그런 많은 서비스와 회사가 후배, 동료들에 의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전설을 만드느라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새로운 전설을 기대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 뛰네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