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10년간 '중국 등'에 올라탔던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 3가지 암초 만났다

배셰태 2015. 8. 23. 11:16

[Weekly BIZ] 10년간 '중국 등'에 올라탔던 아시아 국가들, 3가지 암초 만났다

조선일보 2015.08.22(토) 윌리엄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82101844&related_m_all

 

"박근혜 대통령이 할 일은 첨단 기술 보유한 일본과 저임금 노동자의 중국 사이에서 계속 경쟁할수 있도록 만드는 것"

 

재닛 옐런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한데,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이 때문에 고민이 생겼다. 지난 18일 그는 경제 성장을 위한 금리 인하, 통화 가치 절상을 위한 금리 인상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했다. 마르토와르도조 총재는 결국 금리를 동결하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마르토와르도조 총재의 딜레마는 전 세계의 신흥국이 처한 혼돈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한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가장 큰 걱정은 미국이 거의 10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올해 안에 선언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위안화 평가 절하가 준 충격에 비교하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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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당시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를 '취약(fragile) 5개국'으로 꼽았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도 '문제 10개국(Troubled Ten)' 명단을 만들고, 해당 국가에 우려를 표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한국, 대만, 태국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고,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페루, 러시아, 남아공도 포함됐다.

 

이 국가들 중에서도 중국과 인접한 국가들이 가장 위험에 처해 있다. 수년간 중국 경제는 연 10%씩 성장하면서 원자재와 공산품을 엄청나게 사들였고, 이 덕에 아시아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은 증가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아시아 지역의 금융 시스템과 성장 모델 안에 내재된 취약점이 드러나지 않았고, 정치인들도 굳이 개혁에 나설 필요성을 못 느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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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인 한국은 중국의 경기 하강에 대처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으로 30%에 달한다. 일본도 신경 써야 한다. 지난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은 연간 기준으로 -1.6%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일본 중앙은행이 엔화 가치 절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할 일은 한국 경제가 첨단 기술을 보유한 일본과 저임금 노동자를 보유한 중국 사이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 정부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아시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얘기하곤 했다. 이 장밋빛 시나리오에 이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지속된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과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은 구조적 개혁에 착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무역 장벽을 낮추고, 부패를 축소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은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방법으로 경제 성장을 떠받쳐 왔다. 그러나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에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빌 에못 전(前)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부의 지휘 아래서도 성장의 파도에 올라탔었다"며 "그러나 주변 상황이 어려울 때, 변화가 요구될 때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법"이라고 우려했다. 아시아 국가들은 투자 수익률 하락, 높은 부채 비율, 급변하는 세계정세라는 난제를 만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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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중국의 성장 뒤에 숨어 있던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앞으로 다가올 저성장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미국은 금리 인하에 앞서 중국의 상황을 고려할 것이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