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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어 애플도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알뜰폰) 추진

배세태 2015. 8. 4. 08:32

구글 이어 애플도 MVNO 추진…"美·英 통신사와 협상중"

아시아경제 2015.08.04(화) 강희종 산업2부 기자

http://m.asiae.co.kr/view.htm?no=2015080407302546497#cb

 

 

구글이 지난 4월 미국에서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을 시작하 가운데 애플도 MVNO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미국과 유럽에서 MVNO 서비스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미국에서 비밀리에 MVNO 시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는 유럽에서도 서비스를 위해 통신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 번역되는 MVNO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 통화, 문자, 데이터 등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알뜰폰'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애플이 MVNO 서비스를 시작하면 고객들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애플 매장에서 바로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애플이 발급하는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꽂기만 하면 된다. 요금도 애플에 납부하면 된다.

 

MVNO는 기존 이통망을 저렴하게 빌려 사용하는 만큼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요금은 더 저렴하다.

 

따라서 브랜드 파워가 강하고 충성 고객을 다수 확보한 애플이 MVNO 사업에 나설 경우 파급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IT 업계에서는 애플이 MVNO 사업에 뛰어 들 것이라는 전망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MVNO를 위해 이통사와 수년간 협사을 진행해 왔으며 이통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전했다.

 

구글도 지난 4월 월 20달러에 무제한 음성 통화와 문자, 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젝트파이'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구글은 미국 이동통신회사 티모바일, 스프린트와 제휴했다. 구글의 프로젝트파이는 신청 후 가입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등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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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히든카드 | 멀티 심카드

허핑턴포스트코리아 2014.10.20(월) 임규태 / 공학자, 벤처기업가,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교수

http://huff.to/1rURM6m

 

DEFAULT

 

"애플이 은밀한 모바일혁명을 시작했다. 지난 10월16일 열린 아이패드에어2 발표에서 공개된 '애플심'이라는 멀티심카드가 바로 그것이다. 애플의 실험이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고, 중요하지도 않다. 진짜 중요한 건 통신사가 지배하던 모바일 통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시기가 되었다는 것"

2014-10-18-apple_ipad_air_2.jpg

(apple.com)

1) 아이폰이 담배먹던 시절

못믿는 분들이 있겠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아이폰이 루머로만 떠돌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나(를 포함한 상당수)는 아이폰의 성공에 회의적이었다. 그 이유는 애플이 무슨 폰을 만들든지 통신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통신 시장의 고착화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루머가 애플의 MVNO설이었다 (이하 설명 참조).

 

MVNO란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를 말하는 것으로, 기존 통신사들로부터 네트워크를 빌려 가입자에게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CJ의 헬로모바일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아직까지는 통신사의 강력한 견제로, 모바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 잡스의 MVNO 루머

루머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에 대한 통신사의 지배와 통제를 피하기 위해 아예 독자적인 MVNO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는 설이었다. 남의 간섭을 싫어하는 잡스의 성격을 감안하면 상당히 설득력 있는 루머였다. 하지만, 역사는 다른 길로 진행되었다. 아이폰에 매료된 AT&T회장의 결단으로 아이폰은 AT&T에 독점으로 공급하기로 하면서, 아이폰 발 모바일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잡스, 애플, 그리고 현재 아이폰을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지극히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만약 잡스가 아이폰의 런칭을 위해 MVNO를 선택했다면, 통신사들의 견제로 피지도 못하고 사장되었을 테니까.

 

3) 애플 심카드

그동안 심카드는 계약을 한 통신사의 정보만 기록할 수 있었지만, 애플 심카드는 여러 통신사를 동시에 등록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패드 사용자는 인터넷 접속이 필요할 때에만, 원하는 통신사를 선택해서, 인터넷을 사용한다. 별도의 계약이 필요하지 않고 사용하는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 (그동안 왜 이렇게 상식적이고 간단한 일이 안되었을까?)

 

이 조그만 카드 하나가 그렇게 중요할까?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아래 그림을 준비했다. 멀티 심카드는 정확하게 사용자와 통신사의 관계가 역전된 MVNO모델을 따르고 있지 않은가!

 

2014-10-18-mobile_market.jpg

4) 기술 발전과 모바일 시장

왜 그때는 안되는 것이, 지금은 가능하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발전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통신사마다 사용하는 통신표준도 다르고, 사용하는 주파수도 다르다. 10년 전의 반도체 기술로는 각 통신사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부품을 사용해야 했고, 별도로 튜닝도 해야 했다. 따라서 핸드폰 제조사는 통신사마다 별도의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지금은 어떤가?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하나의 칩으로 여러개의 표준 통신표준과 다양한 주파수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해외출장 갔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아이폰으로 엄청난 로밍요금이 나오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다보니, 통신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혼란스러운 가격제로 소비자를 현혹한 뒤, 장기계약으로 고객을 묶어 놓은 일 뿐"

 

5) 결론: 모바일 지각변동의 시작

물론 애플의 멀티심 실험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 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통신사가 지배해오던 통신시장의 지배구조가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판을 뒤집을 테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기술적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통신시장에 대해 구구절절 말할 생각은 없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되어 있다는 정도는 대부분 인지하고 있을 테니까. 대한민국의 대대적인 모바일 시장의 변혁을 지켜보면서 드는 한가지 의문이 있다.

 

"대한민국의 통신시장은 다시 한번 갈라파고스로의 진화를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