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한국, 청년층 64만 명..학업 마치고도 취직 한번 못해봤다

배셰태 2015. 7. 24. 14:39

청년층 64만 명, 학업 마치고도 취직 한번 못해봤다

중앙일보 2015.07.24(금) 조현숙 / 이현택 기자, 노유정 인턴기자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8306376

 

젊은층 실업률, 전체 실업률의 3배

취준생 40% “원하는 기업 못 갈 것”

공무원시험 준비생 계속 늘어 35%

“실업문제, 일자리 미스매치 해결을”

 

이모(25·여)씨는 지난해 8월 대학을 졸업했다. 지금 신분은 취업준비생이다. 경기 소재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씨는 졸업 후 10곳이 넘는 회사에 원서를 넣었다. 모두 떨어졌다. 졸업한 지 1년이 다돼 가지만 구직에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씨는 “언론에 나오는 ‘오포 세대(인간관계,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5가지를 포기한 세대)’란 말을 체감한다. 몇 년 후에는 결혼과 육아를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데 당장 직업이 없고 학자금도 갚지 못해 막막하다”고 말했다.

 

 

64만 명. 이씨처럼 학업을 마치고도 취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청년층(15~29세) 수다. 통계청은 올해 5월 진행한 ‘청년층과 고령층 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조사에서 최종 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하고도 취업 경험이 한 번도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졸업·중퇴 청년층 463만9000명 가운데 13.8%(63만9000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12.8%)보다 증가했다. 2004년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인원수나 비중 모두 최고치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3배에 가까운데 그 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에서도 매우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략>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현 고용시장 문제는 단순히 정규직과 비정규직, 청년과 중년 일자리 격차를 가지고 논할 수준이 아니다. 중소사업장의 임금·처우 문제 해결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는 현재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통해서 이 문제를 풀겠다고 하는데 틀린 얘긴 아니다. 하지만 청년 고용을 명분으로 기존 고용자의 처우만 하향 조정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