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유대인 기업가, 마크 주커버그·마이클 블룸버그가 특별대우 안 받는 이유

배세태 2015. 7. 19. 05:46

블룸버그·저커버그가 특별대우 안 받는 이유

한국경제 2015.07.17(금) 홍익희 배재대 교수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071616571

 

필자가 1996년 뉴욕무역관 부관장 시절 블룸버그통신 사장이던 마이클 블룸버그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평사원과 똑같이 사무실 한쪽에 있는 그의 책상에서 우리 일행을 맞았다. 사장실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브리핑을 직접 하는 게 아닌가. 회사 곳곳의 견학도 직접 본인이 우리 일행을 안내하며 세심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때의 놀라움은 필자가 유대인 역사를, 그들의 가치관을 공부한 뒤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다른 유대인 기업가도 대부분 직원들과 함께 앉아 근무한다.

 

<중략>

 

이런 평등사상이 낳은 수평문화가 바로 후츠파 정신이다. 유대인은 직장에서의 직책은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한 역할 분담이라고 생각한다. 그것 때문에 사람 간에 종속관계가 성립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영층과 신입사원 간에도 자유롭고 당당하게 질문하고 열띤 토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유대인 기업가의 리더십은 바로 이런 소통문화, 수평문화를 이끄는 데서 나온다.

 

# 율법의 본질은 ‘정의와 평등’

 

유대인의 평등사상은 뿌리가 깊다. 모세 율법의 본질이 ‘정의와 평등’이다. ‘정의’는 고아나 과부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이고 ‘평등’은 세상의 통치자는 하느님 한 분이며, 하늘 아래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개념이다. 그 무렵 만인이 ‘평등’하다는 개념은 파격이었다. 모세 스스로 평등사상을 본보이기 위해 특별대우를 사양했다. 전쟁터에서 돌 위에 앉아 전쟁을 지휘할 때 참모들이 편안한 의자를 권했다. 그때 모세는 나만 특별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사양했다. 이것이 후대 유대인에게도 강하게 각인됐다.

 

이런 율법의 평등사상은 즉각 정치제도에도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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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 제시에 강한 유대인 기업가

 

19세기 다윈의 진화론이 나오면서 종교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기독교도들은 다윈이 하느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원숭이의 이미지로 훼손시켰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유대교에서는 진화를 단계별로 이뤄지는 또 하나의 창조로 해석한다. 유대교의 ‘티쿤 올람’ 사상에 따르면 ‘세상은 있는 그대로’가 아닌 ‘개선시켜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티쿤 올람’이란 유대교 신앙의 기본원리 가운데 하나로 ‘세계를 고친다’는 뜻이다. 인간이 하느님의 파트너로 세상을 개선시켜 나가야 하는 책임을 의미한다. 신은 세상을 창조했지만 미완성 상태이기 때문에 인간은 계속되는 신의 창조행위를 도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신의 뜻이자 인간의 의무라는 설명이다. 이것이 유대인의 현대판 메시야 사상이다. 메시야란 어느날 세상을 구하기 위해 홀연히 나타나는 게 아니라 유대인 스스로가 신과 협력해 세상을 완성시키는 메시야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유대인이 창조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바로 이 사상 때문이다. 이는 또 유대 기업인이 자기 분야를 통해 세상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과 비전 제시에 강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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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희 교수의 ‘유대 창업마피아’ - 무섭도록 치밀한 그들만의 단결력

중앙일보 2015.03.09

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Total_Id=17195816

 

[이코노미스트] ‘페이팔 마피아’ 넘어 세계 창업세계 뒤흔드는 유대인 네트워크 분석

 

‘창업만이 살 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업에서 찾자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많은 청년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이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창업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집단은 유대인이다. 이들의 창업 생태계에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실리콘밸리의 창업네트워크를 분석한다.

 

<중략>

 

글=홍익희 배재대 교수. KOTRA 근무 32년 가운데 18년을 뉴욕· 밀라노·마드리드 등 해외에서 보내며 유대인들을 눈여겨보았다. 유대인들의 경제사적 궤적을 추적한 <유대인 이야기> 등을 썼으며 최근에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