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모바일커머스, 플랫폼 확보 전쟁…'협상·성장·변화·투자'가 성공 키워드

배셰태 2015. 6. 28. 09:41

"모바일커머스, 플랫폼 확보 전쟁…'협상·성장·변화·투자'가 성공 키워드"

조선일보 2015.06.18(목) 특별 취재팀=황은재 팀장, 이재영·이서윤·위상호·한지웅·박상은 기자

http://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24/2015062402807.html?outlink=twitter

 

지난해 매출액 2조5000억원에 18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2조3000원이다.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는 4조원이다. 그래도 쿠팡(Coupang)보다 낮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5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액은3500억원, 순손실은 1200억원에 달했다.

 

<중략>

 

모바일커머스 투자자, 경영진, 외부 분석가 등을 만나 향후 전망과 기업가치에 대해 들어봤다. 그들은 모바일커머스 시장에 대해 확신에 가까운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제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협상', '성장', '변화', '투자'를 키워드로 꼽았다.

 

<중략>이미지

 

-소프트뱅크, KKR, 앵커애쿼티가 잇달아 모바일 커머스 기업에 투자한 이유는.

 

"복잡한 이유가 없다. 간단하다. 10억달러를 투자한 소프트뱅크는 10년 안에 쿠팡의 기업가치가 5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10배의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했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투자한 것이다."

 

이에 '쿠팡이나 티몬의 현재 기업가치는 어떻게 계산된 것인가'라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협상"을 언급했다. 거래금액 등을 기준으로 가치평가를 할 수 있지만, 참고자료는 될 수 있어도 전통적인 M&A처럼 정형화된 가치 산정 방식은 없다고 전했다.

 

-'협상'이란 어떤 의미인가.

 

<중략>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소매유통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260조원이다. 이 가운데 이커머스(E-Commerce) 시장 규모는 45조원으로 전년대비 18% 성장했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의 일등공신은 모바일커머스였다. 2014년 모바일커머스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해 이커머스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쿠팡, 티몬, 위메프가 속해 있는 모바일커머스 시장 규모는 4조8000억원이며 모바일 거래 비중은 59%였다. 올해 모바일 비중은 72%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지마켓·인터파크 등 오픈마켓 기반 이커머스 업체의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은 25%였다.

 

-시장 성장성이 좋지만, 적자가 계속된다면 계속 기업이 가능한가

 

<중략>

 

- 현금흐름은 인정하지만 공급자에 대한 대금 지급을 늦춘다는 지적도 있다.

 

<중략>

 

- 지마켓이나 옥션의 기반도 탄탄하다.

 

"기존 이커머스기업과 모바일커머스 3사는 다르다. 3사는 빅데이터에 근거한 나름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어느 시간대 어떤 소비자가 들어와 어떤 상품을 사는지 데이터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상품 진열 구조를 만들어낸다. 한정된 화면에 정보를 담아내는 모바일 기술도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모바일커머스 기업들은 유통회사가 아니라 정보기술(IT) 회사라고 정의한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못한다. 이커머스의 주류인 오픈마켓 모델은 통신중개업자로서 장터 역할을 한다. 구매 데이터는 있지만 판매자와 소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모바일커머스 3사만큼 데이터 분석이 어렵다.

 

오픈마켓의 경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해 포털에 대한 종속도가 높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쿠팡, 티몬, 위메프는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돼 있다. 이 때문에 물건 판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반면 오픈마켓은 판매 책임을 지지 않는다. 고객들은 이제 싼 물건이 아니라 상품에 대한 판매 책임을 지는 것도 원하고 있다."

 

- 대형 유통기업들도 모바일커머스의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관심이 있는 것과 실제 그런 채널을 제공하는 것은 다르다. 쿠팡, 티몬, 위메프 같은 채널은 제공할 수없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일한 가격대로 제품을 팔아야 한다. 온라인에서 싸게팔면 구축효과가 생긴다. 무엇보다 대형 유통기업들의 시각으론 모바일커머스를 할 수 없다. 손익계산이 먼저인 곳 아닌가. 몇년간 손실을 감내하며 계속 투자할 수 없다. 그렇게되면 주가는 하락할 것이고 투자자들도 떠난다."

 

이와 관련 한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사실상 모바일커머스의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 쿠팡의‘로켓배송’어떻게 봐야하는가. 소프트뱅크는 높게 평가했다.

 

<중략>

 

- 현재 3사 과점·경쟁 체제다. 앞으로 누가 시장의 승리자가 될 것인가.

 

<중략>

 

인터뷰 가운데 한 모바일커머스 관계자는 지마켓을 설립한 구영배 전 대표를 언급했다. 그는 "구영배 전 대표이사가 지마켓을 지금까지 경영해왔다면 티몬이나 쿠팡, 위메프 등이 소셜커머스에서 모바일커머스로 전환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과 최대 할인매장 업체 월마트의 경쟁은 온라인 대(對) 오프라인커머스의 대표적인 대결로 평가받는다.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4856억달러(약 540조원)로 아마존의 5배다. 최근 5년간 매출 성장세는 아마존의 승리다. 월마트는 매출이 20% 늘어난 반면, 아마존은 3배 넘게 증가했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약 223조원)로 월마트 시가총액(2332억달러, 약 26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