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 명예회복의 길이 열리다
뉴스타운 2015.06.25(목) 석우영 객원논설위원
http://m.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144
http://www.newsto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1144
- 정치가 과학을 이용해선 결코 안돼
한 과학자에 있어 10여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면 그것은 차라리 형벌보다도 더 무서운 고통의 세월이었을 것이다.
딱 10년 전이었던 지난 2005년 6월 24일, 서울대 석좌교수인 황우석 박사가 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 연간 연구지원비 30억 원을 받는 '제1호 최고과학자'로 선정되었다고 당시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최고과학자위원회는 황우석 박사를 최고 과학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줄기세포 연구로 인해 21세기 바이오 혁명을 여는 기술을 마련하고, 세계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희소식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더욱더 연구에 매진해야할 황우석 박사에게는 독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노무현 정권과 정치권은 황우석 박사를 결코 가만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표(票)가 되는 것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식탐을 가진 정치권력은 황우석 박사를 공중부양 시키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직도 진실의 실체가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는 '배아줄기 논문 표절 및 배아줄기세포 배양 사신 조작 논란'이 불거졌고 모 공중파 방송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건을 악의적으로 해부하여 한사람의 생명 과학자를 매장시키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또한 정치권력은 이용가치가 상실했다고 판단하여 황우석 박사를 매도하기 시작했고 언론은 한 과학자가 연구한 숭고한 업적조차 폄훼하며 흥미위주의 선동적인 여론몰이를 통해 황우석 박사가 결국 교단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권력기관은 2006년 5월, 농협과 SK로부터 받은 순수한 연구비를 유용했다면서 황우석 박사에게 특경법위반 혐의까지 씌워 기소까지 했지만 2009년 10월, 이 사건의 재판을 다루었던 법원은 연구후원금은 자발적인 기부금이라고 결론을 내림으로써 무죄를 선고받게 되는 일도 있었다. 이 사건 외에도 지난 10년 동안 황우석 박사를 사기꾼, 파렴치범. 도덕성상실자로 내몰고자하는 악의적 시도가 곳곳에서 있었지만 황우석 박사는묵묵히 자신의 연구에만 매진해 왔다. 정치가 과학을 누르고자 했던 힘이 작용한 탓이었다.
수암연구소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황우석 박사에게 모처럼 낭보가 찾아 들었다. 엊그제였던 24일, 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황우석 박사가 질병관리본부를 상대로 낸 줄기세포주 등록반려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긴 세월 끝에 나온 판결이 아닐 수가 없다.
<중략>
의학전문 서적에 따르면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후 4일째 되는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배양하는데 이렇게 배양된 줄기세포는 이론적으로 간, 콩팥, 근육 등 각종 장기구성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손상된 장기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배아줄기세포는 체세포이식 방법으로도 분리할 수 있다고 한다. 재판과정에서 황우석 박사 측은 자신의 줄기세포주가 체세포복제배아 줄기세포주라고 주장하며 '단성생식론은 근거가 없다'라고 줄곧 반론을 펴왔다. 또한 설령 단성생식배아 줄기세포주라 하더라도 개정 생명윤리법에 따라 법 시행 이전 수립된 줄기세포주는 등록대상이라고 맞서왔다.
1·2심은 "개정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법 시행일 이전에 만들어진 줄기세포주는 과학적 요건만을 갖추면 등록요건이 충족된다"며 "난자수급에서의 비윤리적 행위가 있었다는 사유를 들어 거부처분을 한 것은 위법하다"며 황우석 박사의 손을 들어줬고 마침내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서도 황우석 박사가 만든 '1번 배아줄기세포'(Sooam-hES1· 일반인에는 NT-1으로 잘 알려져 있음)의 등록을 허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황우석 박사의 작품인 줄기세포주가 본격적으로 연구 목적에 이용할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다른 나라는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데 그것도 돌고 돌아 무려 11년 만이라니 지나간 세월이 참으로 원망스럽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자도생...자영업자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새길을 열어가야 한다 (0) | 2015.06.28 |
---|---|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부동산에서 보험까지’ 시장을 바꾸다 (0) | 2015.06.28 |
[아베노믹스] '청년 취업률 95%' 일본, "취업 걱정 없어요" (0) | 2015.06.25 |
인터넷으로 집·땅 등 부동산 사고판다…국토부, 2017년 전국 시행 (0) | 2015.06.25 |
서민금융 종합대책, 가계부채 도움될까..근본 해법은 自活 위한 일자리 창출 (0) | 2015.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