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 2015] 팀 쿡 "산업 전체를 바꾸는 아침이 될 것"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5.06.09(화) 장혜림 기자
https://www.imaso.co.kr/news/article_view.php?article_idx=20150609055900
‘변화의 구심점(The Epicenter of Change)'
익숙한 한 입 베어진 사과 모양을 형형색색의 사각형, 원형이 둘러쌌다. 사과 모양 밑에 쓰여진 문구가 바로 ‘변화의 구심점’이었다. 바로 '애플 개발자 행사 2015(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2015, 이하 WWDC)’의 주제다.
26번째 WWDC가 6월 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키노트로 막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70여개 국가에서 5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였다. 1000명 이상의 애플 엔지니어가 참여했으며 100개 이상의 기술 세션이 열렸다. 350명의 장학금 수혜자도 참석했다.
팀 쿡 CEO는 행사 주제에 대해서 “애플뿐만 아니라 하나의 산업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아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OS, OS X(맥 OS), 애플워치 OS의 업데이트를 행사 첫머리에 소개했다. 지난해 재치 넘치는 발표로 눈길을 끈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시니어 부사장이 올해에도 업데이트된 기능을 데모로 시연했다.
요세미티 다음은 엘 캐피탠
요세미티(Yosemite) 다음 맥 OS는 엘 캐피탠(El Capitan)이었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이 OS의 두 가지 큰 특징을 경험과 성능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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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져라, iOS 9!
페더리기 부사장은 iOS9도 발표했다. 눈에 띈 것은 디지털 비서인 시리(Siri)의 성능 향상이었다. 키노트 전에 많은 이들이 시리 대신 프로액티브(Proactive)가 등장할 것이라고 했으나 까놓고 보니 형용사에 지나지 않았다. 시리가 ‘능동적인(Proactive)’ 비서라는 이야기다.
똑똑해진 시리는 평소 사용자의 앱 이용 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앱을 실행하거나 추천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자기 전 특정 음악을 듣는다고 할 때, 밤에 아이폰에 헤드폰 코드를 꽂으면 바로 그 음악이 재생된다. 또 상사로부터 낮 3시쯤 회의가 있다는 메일을 받으면 그 화면에서 시리를 실행해 그때쯤 미리 알려달라고 명령내릴 수 있다. 캘린더에는 자동으로 저장된다.
서치API(Search API)와 딥 링킹(Deep Linking) 기능으로 시리에서 다른 앱을 실행하거나 데이터를 불러올 수도 있게 됐다. 이제 시리가 아이폰 앱 뿐만 아니라 외부 앱에도 열렸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iOS9에 포함된, 업데이트된 애플페이는 미국을 넘어 영국으로 진출하게 됐으며 특정 가게의 카드, 보상 카드 기능이 추가됐다. 노트에는 체크리스트 기능이 포함됐으며 지도앱에는 지하철 노선도, 버스 노선도가 그려지게 됐다. 애플의 지도앱은 미국 뉴욕, 필라델피아, 독일 베를린, 그리고 중국의 북경, 상해, 항주, 서안 등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도앱과 애플페이는 연동돼, 식당이나 가게를 찾아서 어떤 물건을 사고자 하면 애플페이로 구매할 수도 있다.
뉴스앱이 새로 나왔다. 마치 와이어드의 모바일 버전 UI처럼 그래픽이 풍부하고 서체도 다양하다.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능을 실었다.
새로 발표된 기능 외에 주목할만한 점은 WWDC 최초로 여성 임원 두 명이 무대에 나와 애플페이와 뉴스앱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제니퍼 베일리(JenniferBailey) 인터넷 서비스 부사장, 수잔 프레스콧(Susan Prescott) 제품 마케팅 부사장이 그들이다. 팀 쿡 CEO는 키노트 전날 애플의 장학금을 받은 참가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성 임원이 키노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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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퍼 베일리 부사장
그는 이 자리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이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낸다고 굳게 믿는다”며 “전반적으로 젊은 여성들이 나서서 IT 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재미있는 일인가를 보여줄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키노트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크레이그 부사장은 새로운 iOS를 소개한 데 이어 아이패드의 멀티태스킹, 스플릿뷰 기능과 슬라이드 오버 기능을 공개했다. 개발자를 위해 API를 제공하고 사용자를 위해 이 기능이 아이패드 에어, 에어2, 미니2, 미니3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위프트2, 오픈소스로
개발자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부분은 바로 다음, 스위프트2(Swift2)를 공개한 부분이었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스위프트를 20년 앞을 내다보고 앱,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하는 언어로 소개했다. 첫 번째 버전을 공개하고 개발자들이 이를 이용해 1500개의 앱을 만들었다며 스위프트2를 공개했다. 그냥 공개한 게 아니라 오픈소스로 풀었다.
스위프트2의 컴파일러, 표준 라이브러리를 iOS, OSX, 리눅스(Linux)에 오픈소스로 열어서 제공한다는 발표였다. 6월 8일(현지시간 기준) 개발자를 위한 베타 버전은 나왔고 공개 베타 버전은 7월에 나온다.
개발자는 스위프트로 앱을 만들고 사용자는 워치OS 앱을 사용하고
스위프트가 워치OS에 올라갈 앱을 만들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이번 WWDC의 스토리텔링이 그러하다. 새로운 맥 OS와 iOS 소개와 스위프트2의 소개가 끝나고 팀 쿡 CEO는 다시 나와서 애플의 앱이 다양한 산업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워치OS를 발표했다.
애플워치OS는 화면을 자신의 단일 사진이나 사진앨범으로 바꿀 수 있다. 런던, 홍콩, 뉴욕 등을 찍은 타임랩스 화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또 시간여행(Time Travle)이라는 기능이 생겼다. 용두(크라운)을 돌려 시간을 바꾸면 그 시간에 맞는 사용자의 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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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페이와 지도 앱도 애플워치에 실렸다. 동영상도 애플워치에서 재생할 수 있게 됐다. 개발자들을 위해서는 워치킷을 공개했다. 아이폰의 앱로직을 애플워치에도 옮겨 네이티브 앱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팀 쿡이 생각한 ‘변화의 구심점’
산업을 바꾸겠다는 그의 의지는 역시 ‘원 모어 씽(One More Thing...)’에서 나타났다. 그는 우리 삶, 문화에서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애플 뮤직(Apple Music)’ 서비스를 공개했다.
팀 쿡 CEO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많지만 아이튠즈를 만들어 음악 산업의 흐름을 바꾼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음악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이야기했다. 그에 이어 나온 음악 프로듀서 지미 러바인(Jimmy Lovine)은 현재 음악 시장이 리스너들이 음악을 경험하기 어렵게 파편화돼 있다고 진단했다. 리스너는 음악을 들으면서 아티스트의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지금 자기가 처한 상황에 알맞은 음악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러바인은 애플 뮤직이 이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애플 뮤직은 총 3개 부분으로 이뤄졌다.
첫째는 맞춤형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마이 뮤직’으로 맥과 아이폰에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포 유(For You)’로 맞춤형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러바인은 음악은 스마트폰의 알고리즘을 따라서가 아닌, 리스너와의 교감을 통해 재생돼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뉴욕-LA-런던을 잇는 라디오다. 매일 쉬지 않고 실시간으로 좋은 음악을 틀어주는 라디오 쇼를 진행한다. 글로벌 라디오에서 틀어주는 노래를 듣고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이노래가 좋다, 좋지 않다는 의견을 게시판에 올리며 서로 이야기할 수 있다.
마지막은 커넥트(Connect)다. 커넥트는 리스너와 뮤지션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뮤지션은 이곳에 가사, 사진, 노래 믹싱, 텍스트, 영상을 올릴 수 있다. 리스너는 좋아요를 누르거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세 개의 운영체제와 앱, 그리고 단 하나의 ‘변화’를 무대에 올렸다. [마소]
+근 3년 WWDC 발표 내용 모음
WWDC 2014
OS X 10.10 요세미티
iOS 8 with 퀵타이프(맥락 인식 자동완성 타이핑 기능), 인터랙티브 알림 기능
앱스토어의 ‘탐색’ 탭, 앱 번들, 베타 테스팅 등 기능 향상
iOS8의 아이폰4 지원 중단
클라우드킷, 헬스킷, 홈킷, 포토킷 등- 소프트웨어 개발 킷
Xcode 6, 터치아이디 API
스프라이트킷, 신킷, 메탈 등 게임 제작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킷
개발언어 스위프트
WWDC 2013
OS X 매버릭스
iOS 7
아이클라우드(iCloud)를 위한 아이워크(iWork)
맥북 프로
맥북 에어
WWDC 2012
OS X 마운틴 라이언
iOS 6 with 독립된 지도 앱
레티나 디스플레이 장착한 맥북 프로
맥북 에어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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