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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서비스`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배셰태 2015. 6. 1. 18:42

[Trend] "SNS! 이제 내 관심사만 보여줘"

매일경제 2015.05.29(금) 천영준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책임연구원

http://m.mk.co.kr/news/headline/2015/514328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514328

 

큐레이션형 SNS 인스타그램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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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행동한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것 없이 사진 한 장, 설명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큐레이션 서비스`의 힘이다. 구구절절이 모든 콘텐츠와 글을 모으지 않아도 자신이 원하는 장면만 명료하게 찍어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SNS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도 얼마든지 전략적으로 자기 이미지를 가공할 수 있다. 그래서 자기표현과 문구 하나하나에 민감한 스타들도 인스타그램을 애용하고, 평범한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자기 일상을 사진으로 드러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 큐레이션의 힘은 `정제된 정보력`

 

한때 큐레이션이라는 말이 IT 전문가들 사이에 화두가 된 적이 있다. 개방 생태계에서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는 정보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대안적인 공간을 원한다는 게 요지였다. 온라인 포털에서 서비스되는 뉴스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맺게 되는 무수한 인연들과 대용량 콘텐츠 모두 심하면 `공해`라는 것 또한 한몫했다. 정보 수용 능력에 한계가 있는 인간은 그 수위를 넘어서면 모든 의사결정을 중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누군가가 걸러 주고, 유용한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해 주어야만 정보를 받아들이는 세상이 됐다. 그 주체가 어느 정도 권위와 전문성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단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UX)만 있다면, 큐레이션 서비스는 사용자들 일상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쟁력이다. 많은 온라인 서비스들이 광고 수입 등 우회적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큐레이션 서비스는 거대한 사용자 베이스(Customer base)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자체로만 승부해야 한다. 경쟁력의 원천이 자체 수익이 아니라 우회적인 교섭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광고 마케팅을 시작하게 된 것도 2013년 말 구글 출신 최고운영책임자인 에밀리 화이트가 영입되고 나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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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마리는 있다. 인스타그램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대체재이자 보완재라는 대칭적 속성을 함께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개방형 SNS의 복잡함과 현란함에 질려버린 사용자들을 사진과 영상이라는 단순한 기능으로 끌어들였다. 결국 사용자 경험의 역설을 잘 활용한 플랫폼 전략이라 할 것이다. 단순함에 매료되려면, 복잡하고 시끄러운 경험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 핫한 인스타그램, 어떻게 해야 잘 쓸까

그렇다면 이처럼 새로운 SNS 포맷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스타그램 같은 큐레이션 서비스를 일반 사용자가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주제의 의미성과 명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페이스북처럼 사진 속 인물이 누군가에 따라 주목도가 갈리는 측면도 있지만, `의미`를 제공하지 못하는 페이지는 철저히 사용자들에게 외면당한다. 오히려 페이스북보다 개인 정체성이 덜 드러나기 때문에 댓글 등으로 감정적인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자기 라이프스타일과 페이지 정체성에 대한 일관된 기록 방식을 유지하되 적절한 정보량으로 사용자 관심을 `낚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너무 상업적인 정보도 반응이 좋지 않음을 명시해야 한다.

 

어느 모바일 메신저와 연계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국내 큐레이션 서비스는 상당 부분 `광고 채널`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결국 자연스러움이 핵심이다. 동양 철학을 대표하는 사상가인 노자(老子)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 것(上善若水)`이라 하지 않았던가. 큐레이션을 통해 전략적으로 자기 이미지를 가꾸거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덕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