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위기의 가계부채] 50~60대 하우스푸어 '빚의 악순환'에 갇히다

배셰태 2015. 5. 15. 15:56

■[위기의 가계 부채] [上] 집값 100% 빌려주고 '이자만 내는 대출'도 등장… 金利 급등하자 부동산 폭락… 대출자 빚 못갚아

2015.05.13(수) 김신영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51300340&related_m_all

 

2008년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8년 미국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빚을 갚지 못해 집을 압류당한 사람들이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우리 집을 돌려달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블룸버그

 

■[위기의 가계 부채] [上] '안심대출' 利子 1%P 싼데도… 원금 갚을 여유 없어 80만명이 포기

조선일보 2015.05.13(수) 김홍수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51300342&related_m_all

 

[안심전환대출 신청 미달, 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 안심 대출 분석해보니 기존 대출 과도하지 않은 중산층·서민들이 80%, 1억 이상 고소득자도 5%

 

- 이자만 내는 대출이 75% 원리금 상환 시점 오면 새로 대출받아 '돌려 막기'… 금리인상·집값하락땐 타격

 

■[위기의 가계 부채] [中] 5060 하우스푸어 '빚의 악순환'에 갇히다

2015.05.15(금) 김신영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51500042&rank_all

 

[이자만 갚다가 빚 계속 늘어]

 

- 집값 하락, 집 팔아도 빚 못갚아

이자만 갚는 190만 가구, 원금을 같이 갚는 경우보다 소득은 적지만 빚은 더 많아

 

- 줄어들지 않는 빚

소득 낮아 → 원금 못갚아 → 이자 안줄고 → 또 대출받고 → 원금 불어나는 악순환 반복

 

- 금리 오르면 가장 먼저 충격

금리 1%p 올라갈 경우 지금보다 빚 갚기 더 어려워

 

사업을 하다 은퇴한 장모(64)씨는 봉제 공장을 운영하던 2006년 명일동에 5억7000만원짜리 집을 사면서 주택담보대출 3억2400만원을 받았다. 사업 자금이 늘 빠듯한 상황이어서 원금을 갚을 엄두는 내지도 못했고 이자만 근근이 갚아가던 그는 생활비가 모자라 새마을금고에서 6000만원 등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았다. 지난해 부진하던 사업을 접고 국민연금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장씨는 집값이 약 3억6000만원으로 떨어져 집을 팔아도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반복되는 대출로 인해 원금과 이자가 계속 불어나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장씨처럼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지만 원금은 손도 못 대고 이자만 갚는 가구가 19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만 따지면 전체 주택담보대출 294조3000억원 가운데 이자만 갚는 비율이 75%로 약 220조5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렇게 이자만 갚는 가구의 부채·소득 구조가 원금을 갚아나가는 가계보다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이 일어날 경우 먼저 충격을 받고 위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래픽=김현국 기자

 

본지가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데이터(전국 2만 가구 대상) 등을 분석한 결과 이자만 갚는 가구의 연간 가처분소득은 4121만원으로 원금도 갚는 가구(4275만원)보다 154만원 정도 낮았다.

 

<중략>

 

현대경제연구원 조규림 연구원은 "이자만 갚는 사람 중엔 원금 상환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득이 낮고 원금 상환할 돈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이자만 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빚이 줄어드는 이른바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계층인 셈"이라고 말했다.

 

◇'빚의 약한고리' 5060 하우스푸어

 

<중략>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50~60대 하우스푸어는 36만 가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시뮬레이션 결과 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올라가면 5060 하우스푸어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420%로, 11%포인트 상승해 이들이 빚을 갚기는 훨씬 더 어려워질 것으로 추산됐다. 다른 집단에선 이 비율이 3~5%포인트 올라가는 수준이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도 이에 맞춰 금리를 올릴 경우, '5060 하우스푸어'가 약한 고리가 되어 한국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줄 소지가 적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