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중국서 입지 '흔들'…샌드위치 신세
연합뉴스 2015.05.03(일) 김남권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1&oid=001&aid=0007569718
저가 공세 중국업체 추격 부담…"혁신·원가절감" 숙제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 대표기업이 선진 업체와 중국 후발업체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중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 경제의 '쌍두마차'인 두 기업이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위기가 한국 경제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삼성전자, 애플-중국업체 사이 '샌드위치'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집계에서 삼성은 2011년 이후 내내 수위를 차지했지만, 작년 3분기 중국의 샤오미에 1등 자리를 내줬다.
분기마다 삼성의 순위는 한 단계씩 내려가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에, 올해 1분기에는 화웨이에 밀렸다. 애플과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약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감소한 업체로 꼽혔다.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의 반격에 고전했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업체들의 협공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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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저가 공세' 중국업체 거센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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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전반 위기감 고조…"혁신성·원가절감" 숙제로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200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내놓은 '샌드위치' 위기론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에 먹구름이 꼈다.
국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기술력을 갖춘 경쟁업체와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후발업체 사이에 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두 그룹의 매출액을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보면 30%를 넘는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휘청거리면 한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 경제의 엔진인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 두 기업의 성패가 더욱 중요하다. 마지막 보루였던 스마트폰 산업의 위기로 한국의 주력 제조업 전체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 10대 수출품목을 8개 산업으로 재구성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철강·정유(2003년), 석유화학(2004년), 자동차·조선해양(2009년), 스마트폰(2014년 2분기) 순으로 중국에 추월당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의 위기는 한국 제조업 위기의 마지막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며 "위기 속에서 스마트폰 산업은 구조적인 혁신 없이는 '레드오션'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김상윤·이은창 연구원은 "과거 성공 방정식이었던 대기업,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제조업의 경쟁력 창출 기회 및 상실 가능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관점의 전략과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혁신성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삼성전자는 애플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하며 샤오미와 경쟁하려면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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