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알약·배터리까지… 안 건드리는게 없는 구글
조선일보 2015.04.27(월) 정철환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4/26/2015042602578.html
[문어발 사업 확장에 전세계 기업들 긴장]
-친구인줄 알았는데 敵으로
구글 경쟁자는 네이버? 아닙니다… 통신서비스 돌입, KT·SKT 술렁
배터리 개발로 삼성SDI와 경쟁… 74조원 굴리며 新사업 계속 도전
국내에서 구글의 경쟁 기업은 어디일까. 인터넷 검색업체이니 네이버는 당연하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독립할 수 있는 독자적인 모바일 기기 운영체체(OS) 확보를 시도하는 삼성전자도 경쟁기업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SDI 같은 제조업체와 SK텔레콤 같은 통신사들, 심지어 제약회사들에마저 구글이 강력한 경쟁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검색과 이메일, 모바일 운영체제로 친숙한 인터넷·IT 기업 구글이 전방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와 인간형 로봇 같은 미래 기술부터 혈당 측정 콘택트렌즈와 질병 진단용 알약 같은 의학 분야를 거쳐 최근엔 자동차 보험과 인터넷 통신 서비스까지 진출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br>그래픽=김성규 기자
구글이 산업 전반으로 진격(進擊)해 나가면서 그 도상(道上)에 있는 기존 기업들의 긴장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구글발(發) 혁신으로 경영 효율성 증대와 산업 재편의 수혜를 봐온 기업들도 앞으로는 자신들의 영역으로 진출한 구글과 경쟁해야 할 처지다. 구글이 친구이자 강력한 경쟁자인 이른바 프레너미(Frenemy)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구글과 함께 큰 기업들, 구글과 경쟁
KT와 SK텔레콤은 지난 23일 구글이 미국에서 월 20달러(약 2만1600원)에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 파이(fi)'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크게 술렁였다. 통신사의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에 기반해 성장한 구글이 이제 통신사들과 경쟁하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저렴한 요금 정책은 당장 국내 통신 시장에 요금 인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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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구글이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이지만, 구글이 2011년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프레너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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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 밖에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독일 지멘스·미국 GE 등과, 의료 분야에선 첨단 진단 기술을 개발 중인 화이자·머크·GSK 등 글로벌 제약업체들과,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선 각국의 통신업체들과 미래 시장의 기술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보유 현금만 7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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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리만큼 적극적인 구글의 사업 영역 확대는 IT를 중심으로 한 끊임없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융합 시너지를 내고, 이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대해나간다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구글의 태생적 유전자(DNA) 때문이기도 하다는 분석도 있다. 구글을 파헤친 책 '구글드(Googled!)'의 저자 켄 올레타는 본지 인터뷰에서 "구글의 창업자들은 혁신을 사명(使命)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분야든지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해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야망이 있고, 이를 실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프레너미(Frenemy)
친구를 뜻하는 '프렌드(friend)'와 적(敵)을 뜻하는 '에너미(enemy)'를 결합해 만든 단어. 한편으로는 서로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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