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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시대 내달부터 본격 개막

배셰태 2010. 8. 27. 17:14

TV↔휴대전화↔컴퓨터 콘텐츠 공유시대 왔다

한겨레 IT/과학 2010.08.26 (목)

 

불붙는 스마트TV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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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One) 스크린에서 엔(N·다수를 뜻함) 스크린 시대로.’
 

티브이(TV) 시장에 거대한 격변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바로 스마트티브이 이야기다. 3차원 입체영상(3D) 기술의 대중화를 넘어 이제 4차원(4D·주변기기를 활용해 공기 흐름이나 조명을 바꿔가며 시청 환경을 생동감있게 만들어주는 기술) 세상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질 날도 멀지 않았다. 다음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되는 국제 가전전시회(IFA)에서 첫 선을 보일 구글 티브이는 구글과 소니, 인텔 등이 손잡고 만든 야심작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티브이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티브이를 넘어선 티브이, 스마트티브이는 기존의 디지털 기기와 콘텐츠 소비 행태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태세다.

 

구글TV 다음주 선보여
애플·삼성도 개발 치열
스마트폰처럼 ‘앱’ 활용
콘텐츠 확보가 승패 좌우

 

■ ‘모든 게 곧 스크린’인 시대 낯익은 세상과의 결별을 알리는 전주곡은 바로 ‘스크린’이다. 스마트티브이의 등장은 바로 ‘원(One) 스크린’시대에서 ‘엔(N) 스크린’시대로 옮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제까지의 영상 소비 행태는 언제나 거실 등에 놓인 티브이라는 하나의 스크린을 통해서만 이뤄졌다. 하지만 엔(N) 스크린 시대에는 이런 공간적·물리적 제약이 말끔히 사라지게 된다. 다양한 기기들이 동일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서로 다른 스크린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바로 다양한 스크린(기기) 사이의 호환성에 달려 있다. 휴대전화나 개인용컴퓨터(PC), 티브이 등이 모두 똑같은 운영체제에 의해 작동되어야만 하나의 콘텐츠가 스크린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버스를 타고 가면서 휴대전화로 보던 영화를 잠시 정지시켰다가 집에 도착해 티브이를 켠 뒤 정지시켰던 곳에서부터 다시 재생시켜 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태블릿 피시를 통해 계속 시청할 수 있는 셈이다

 

업체들의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아직은 베일에 감춰져 있지만, 구글 티브이 역시 안드로이드 운영체체 스마트폰과 연동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 이에 뒤질세라 애플도 본격 스마트티브이인 아이티브이(iTV)를 개발 중에 있는데, 전문가들은 아이티브이 역시 아이폰(휴대전화) 및 아이패드(태블릿피시)와 콘텐츠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안으로 태블릿피시인 갤럭시패드를 내놓을 예정인 삼성전자는 스마트티브이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티브이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스토어를 지난 3월 업계 처음으로 선보였다.

 

■ ‘겉’(티브이)이 아닌 ‘속’(콘텐츠)이 승부 좌우 스마트티브이의 출현으로 엔스크린 시대가 개막되면 콘텐츠 소비행태도 크게 달라진다. 우선 소비자 스스로 자신에 적합하도록 티브이를 꾸밀 수 있다.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영상물을 그냥 수동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없어진 만큼, 스마트폰처럼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쓸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이 무척 중요해지는 셈이다. 티브이 시장 경험이 거의 없는 구글이 스마트티브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 티브이도 검색도구로 탈바꿈한다. 스마트티브이를 켜면 화면에는 검색창이 뜨게 된다. 소비자는 보고 싶은 콘텐츠를 검색창에 쳐넣은 뒤, 제공되는 수많은 영상물 중에 하나를 골라 보게 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티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핵심무기가 된다. 전문가들은 구글과 소니의 조합을 바로 이런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니는 가전업체이면서도, 이미 소니 뮤직과 소니 픽쳐스 등을 운영해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