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창업 아이템’으로 본 한국사회…1인 가구 증가로 미니·셀프·배달이 대세

배셰태 2015. 3. 16. 14:00

‘창업 아이템’으로 본 한국사회… 미니·셀프·배달이 대세

경향신문 2015.03.15(일) 박용하·김원진 기자

http://m.bizn.khan.co.kr/view.html?artid=201503152136055&code=920507

 

ㆍ1인 가구 증가에 발빠른 대응

 

4명 이상 들어가면 눈치가 보이는 좁은 공간, 접시에 올려진 손가락만 한 안주.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스몰비어’(Small Beer)의 풍경이다. 스몰비어는 공간은 작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술과 안주를 제공하는 맥줏집이다. 대학의 집단문화가 쇠퇴하고 적은 수의 손님이 늘어나며 인기를 끌었다.

 

문화가 바뀌며 산업도 바뀌고 있다. 지난 12~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서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사업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개인주의와 1인 가구의 증가, 번거로움을 싫어하는 요즘 세대의 특성들이 반영된 것들이다.

 

‘스몰비어’는 개인주의의 확산이 술집 구조를 바꾼 사례다. 지난해부터 ‘봉구비어’ 등의 업체가 대학가에서 인기를 끌었고, 이번 박람회에도 유사 업체들이 다수 소개됐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세탁 프랜차이즈도 늘었다. 박람회에 나온 한 업체는 ‘옷만 빼고 다 빨아준다’고 홍보했다. 이 업체는 혼자 사는 이들이 어려워하는 신발·이불·가방 세탁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미국식 ‘셀프 빨래방’도 공격적 마케팅을 벌였다. ㄱ빨래방 업체는 “한국도 외국처럼 독신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셀프 빨래방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요즘 세대의 분위기를 반영해 배달대행 업체도 다수 소개됐다. ㄴ업체는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과 약품, 책 등을 대신 구매해 의뢰인에게 전달해 준다고 했다. 업체 관계자는 “의뢰비는 3만~5만원이지만 대학생과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여성들 중에는 화장을 지운 뒤엔 밖에 안 나가려는 분이 많은데, 우리 업체의 서비스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6%를 넘어섰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결혼하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며 전통적 가족형태가 줄고, 새로운 산업들도 나타났다”며 “산업 변화가 가속화되면 개인주의도 더 강해지는 등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