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전기車의 본질은 단언컨대 모바일
매일경제 2015.02.26(목)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http://m.mk.co.kr/news/headline/2015/188075
◆ 박남규 교수의 창조경영 ◆
<중략>
필자는 서울대 이그제큐티브(Executive) MBA 학생들에게 지난 7년간 `경영전략`과 `창조와 혁신`이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첫 학기부터 계속해서 강의하는 사례가 다름 아닌 삼성전자와 애플이었다.
토론 시간에 필자가 반드시 던지는 질문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전기자동차를 만들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다양한 대답이 쏟아지지만 정답은 "애플이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다. 바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 관계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시장을 흔들 때부터 필자는 애플이 주목할 다음 시장이 전기자동차라고 예측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전기자동차는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지만 전기자동차의 본질은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바일 컴퓨터다.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터를 탑재한 전화기라면 애플의 차기 제품으로 모바일 컴퓨터를 탑재한 자동차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전기자동차의 본질이 모바일 컴퓨터인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스마트폰은 겨우 5인치 크기의 화면을 사용하지만, 전기자동차는 최소 17인치 화면을 장착할 수 있다. 둘째, 스마트폰 CPU 대비 최소 수천 배 이상의 성능을 갖춘 CPU를 전기자동차에 장착할 수 있다. 셋째, 전기자동차에는 스마트폰 대비 약 7000배의 배터리가 장착되기 때문에 한 번 충전으로 쉽게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 넷째,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전기자동차들처럼 쉽게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뛰어난 기동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접속 상태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다름 아닌 운영체제의 효율성, 각종 부품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성 및 연결성이다. 다시 말하면 전기자동차 성능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전기자동차가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가 되려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기기, 사무용 컴퓨터와 같은 다양한 기계들과의 호환 및 연결성이 중요해진다.
이제까지 전문가들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아이폰6의 새로운 기능은 애플의 컨티뉴어티(Continuity)였다. 컨티뉴어티는 애플이 만든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컴퓨터를 완벽하게 상호 연결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중략>
이제 필자가 예측했던 삼성전자가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전제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지는 것 같다.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들은 어떤 대응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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