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실리콘밸리 쇼크'] "실리콘밸리서 창업은 입시 준비 위해 대치동 학원가 가는 격"
한국경제 2015.02.23(월) 샌프란시스코=오형주 기자
http://m.hankyung.com/apps/news.view?aid=2015022358031&nid=1
■[서울대생 '실리콘밸리 쇼크'] "실험실서만 보던 레이저·3D프린터…미국 창업 대학생은 맘껏 쓰네요"
한국경제 2015.02.23(월) 샌프란시스코·새너제이=오형주 기자
http://m.hankyung.com/apps/news.view?aid=2015022358011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의 창업지원 기관 ‘시트러스 인벤션 랩’에 들어선 서울대생들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레졌다. 이곳 학생들이 레이저 절단기, 3D프린터 등 각종 장비를 마음껏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던 한 학생은 “서울대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지만 특정 학과 수업에만 쓰이고, 상당수 학생은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내 기업과 대학을 둘러본 서울대생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고 말한다. 벤처 생태계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 넣는 멘토링과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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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들 “편한 길만 찾지 말라”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은 서울대생들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세계와 직접 부딪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지에서 벤처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윤필구 빅베이신캐피털 대표는 “의식적으로 자기를 불편한 곳에 위치시켜야 성장할 수 있다”며 편한 길만 선택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김범섭 퀄컴 부사장은 “연구원, 교수, 대기업 임원을 모두 경험해봤지만 창업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며 “미국에 휴일이 왜 이렇게 많냐고 불평할 정도로 일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2000년 KAIST 교수직을 던지고 나와 미국에서 휴대폰 칩 개발회사를 창업했다. 2006년엔 이 회사를 퀄컴에 56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47억원)에 매각했다.
이곳 학생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스탠퍼드대 창업동아리인 ‘BASES’ 회장은 “실패에 대한 부담과 리스크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며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근본적인 차이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엔 △차별과 편견 △독불장군 △평생직장 △정부 지원 등 네 가지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박태영 씨(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4학년)는 “정부 지원 없이 세계적인 기업이 잇따라 나오는 실리콘밸리를 돌아보면서 ‘제로 투 원(zero to one·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의 원동력은 결국 기업가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멘토링·네트워크가 ‘성공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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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를 돌아본 서울대생들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았던 시야가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최고 대학인 서울대의 창업 환경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서울대의 학부생 진로의식 조사 결과 창업을 1순위로 희망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남익현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기업가 센터를 통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생 32명의 '실리콘밸리 쇼크'
한국경제 2015.02.23(월) 샌프란시스코=오형주 기자
http://m.hankyung.com/apps/news.view?aid=2015022357401&nid=1
고시 합격이나 대기업 취업은 이들의 목표가 아니다. 창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제2의 김범수(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산업공학과 86학번)와 김정주(넥슨 지주회사인 NXC 대표·컴퓨터공학과 86학번)를 꿈꾸는 서울대생 32명이 지난 9일부터 1주일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창업과 혁신의 메카인 실리콘밸리 일대 대기업,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대학 등 20여곳을 둘러봤다. 학생들은 “위기 속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낸 실리콘밸리의 핵심 동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하고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이 찾은 실리콘밸리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본산이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우버 드롭박스 등과 같은 후발 주자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실리콘밸리는 지금도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전년보다 4.1%(미국 평균 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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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서울대는 최고의 인재들이 고시나 전문자격증 공부에 매달리는 거대한 ‘고시학원’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한때 서울대에서는 창업에 도전한 김범수 의장이나 김정주 대표 같은 사람을 이단아 취급하기도 했다”며 “미국의 스탠퍼드대나 UC버클리처럼 좋은 인재들이 모험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어야 구글같이 국부(國富)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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