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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5 강타한 사물인터넷(IoT)를 여행하는 테크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배셰태 2015. 2. 17. 00:43

[CES 2015 특집]"IoT를 여행하는 테크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마이크로소프트웨어 2015.02.16(월) 남혜현 기자

https://www.imaso.co.kr/news/article_view.php?article_idx=201502151607172015

 

CES를 강타한 IoT_손재권, 차두원, 정지훈, 최형욱의 ‘토크 콘서트_포럼X’

 

세계가전쇼(CES)에서 선보인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 나왔다. 변화를 이끄는 스타트업의 성격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IT 바닥에서 한가락 하는 네 전문가가 CES에서 찾은 변화를 화려한 입담으로 소개했다. 이름 하야 ‘포럼X’. 1월 29일 서울 강남 논현역 북티크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중, 발표자 별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골라 지면에 옮긴다(사진 왼쪽부터 차두원 박사, 최형욱 대표, 손재권 기자, 정지훈 교수)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

 

“권력이 흔들리고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은 골든크로스”

 

“World of New! 새로운 시대가 왔다”

 

산업 트렌드가 완전하게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2014년까지 가전 제품 중심이던 CES가 지금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인류가 ‘미래’라고 불러왔던 수많은 것이 현실의 산업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에 지금 우리가 서있다. 드론이나 로봇처럼 수십년 전부터 미래로 일컬어져 온 산업이 기술(Tech)과 만나면서 혁신(innovation)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우리는 지금 모바일이라는 판게아(Pangea)의 지각이 쭉쭉 나눠져 끊어지는 굉장한 지각 변동을 바라보고 있다.

 

“파괴하라, 그렇지 않으면 파괴당할 것이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의 말이다. 혁신 없는 기업은 도태한다. 아니, 사라진다. 사물인터넷이 가져오는 변화는 10년 후 지금 기업의 40%만 ‘의미 있는 모습’으로 살아남을 것을 예고한다. 챔버스 회장의 말처럼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하고, 스타트업처럼 생각해야 한다. 60%의 기업은 사라지겠지만 그 자리는 또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채울 것이다.

 

“IoT(사물인터넷)는 IoTize(사물인터넷화)다”

 

인텔은 올 CES에서 웨어러블 솔루션에 적용할 단추 크기 하드웨어 ‘큐리’를 발표했다. 큐리를 부착해 일반 사물을 IoT 기기로 바꾼다는 개념이다. ‘IoT’는 머물러 있는 명사가 아니라, 사물을 인터넷화 시키는 동사가 될 것이다. 이미 와이파이가 내장된 가스 보일러가 나왔고, 블루투스 전동칫솔이 나왔다. 연결되지 않은 제품을 연결시키는 것, 그게 IoTize이며 수백억 개의 연결된 기기를 어떻게 지휘해서 통제하는가 하는 오케스트라 이슈가 중요해질 것이다.

 

​<중략>

 

“IoT는 히든 챔피온이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웨어러블을 보면서 ‘internet of everythings(IoX)’를 느꼈다. 지금은 먼저 깃발을 꽂는 자가 임자다. 어느 구역에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지 알려주는 무선 신호 앱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낚시’ 타이틀을 갖는다. 허리에 차고 다니면서 얼마나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는지 알게 하는 디스크 예측기도 세계 최초다. 땀이 차면 알려주는 스마트 양말, 앱으로 원하는 패턴을 보내면 알아서 수를 놓아주는 스마트 미싱 같은 것은 모두 처음이다. 지금은 누가 먼저 가느냐가 이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걸 만들어서 (틈새) 시장을 장악하는 자가 히든 챔피온이 될 수 있다.

 

“모든 기기가 지능(intelligence)을 갖는다”

 

엔비디아 기자 간담회에 갔더니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는 자동차를 보여주더라. 실제로 보면 놀랍다. 자동차가 녹색 불을 인식하고 길 건너는 사람을 알아차려 멈춘다. 사람이 운전할 땐 보행자가 있어도 그냥 가지 않나. 그런데 자율운전(무인)차는 선다. 사람은 60km 제한 속도를 지키지 않는다. 자율운전차는 속도에 맞춰 간다. 답답하다. 그렇지만 사고가 안 나서 오히려 안전하다. 자동차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모든 과정은 인간의 뇌와 닮았다. 블랙박스 화면과 각종 신호, 보행자를 복합 인식해 사고하고 명령을 내리는 거다. 자동차가 지능을 갖고 딥러닝을 한다. 뇌 과학자가 쓰던 말을 자동차 분야에서 하는 것이다.

 

CES를 주최하는 CEA 회장에 물었다. 수많은 전시 제품 중에 어느 게 최고 마음에 드냐고. 그가 답했다. 내가 사업가라면 나는 보안 사업을 할 거라고.

 

IoT나 웨어러블 모두 보안이 안 되면 공염불이다. 기술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부분에서 보안 이슈가 핵심이다. 보안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이걸 우선 순위의 앞에 둬야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실장

 

“2015, 실리콘밸리가 IoT와 만나니…”

 

“우리도 플랫폼이다”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자신이 플랫폼 기업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버도,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다. 자신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서비스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런 태도는 우버의 성폭행 사건 등에서 논쟁이 되기도 했다.

 

“고용을 최소화”

 

판매원이나 콜센터 같은 경우 사람을 쓰기 보다는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를 내보내는 방식을 택한다. 사용자끼리 서로 도울 수 있는 포럼을 인터넷에서 운영하기도 한다. 이메일을 통해서만 이용자와 소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동화에 대한 맹신”

 

스타트업이 굉장히 IT적인 자세(mind)를 갖고 있다. 자동화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움직이는데 반대로 자동화에 한계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많은 이가 쓰면 규제 당국도 허용한다?”

 

어떤 서비스나 제품을 내놨을 때 충분히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원하게 된다면 어쨌거나 규제 당국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부딪히고 보자는 건데, 그 과정에서 이용자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자기네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이게 최근 스타트업의 강한 특징이다.

 

<중략>

 

“커넥티비티 이코노미로 패러다임 변화”

 

핵심 가치는 신뢰와 경험이다. 특히 공유경제는 신뢰를 담보로 한다. 여기에 돈이 될 수 있도록 화끈한, 깜짝 놀랄 경험을 전달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IoT도 마찬가지, 커넥터의 역할이 중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줄 커넥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건 IoT도 마찬가지다. 네트워크 커넥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격차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디지털 격차에 대한 논의는 연결 형태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기술은 파라다이스만 제공하지 않는다”

 

IoT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나올 것이다. 프라이버시 침해, 물리적 공격의 위험성이 예고된다. 노사 갈등, 세대 갈등, 정부 부처 간 갈등을 언급한 연구 결과도 있다. 기계론적 의사결정이 많아질 수 있으며 패거리 문화가 커질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한국이 혁신 현기증에서 벗어나고 있다지만...”

 

지금 가장 유행하는 단어가 ‘혁신 현기증’이라고 한다. 남이 하지 않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어낼까라는 고민이 혁신 현기증이다. 한국의 여러 기업은 혁신 현기증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삼성전자도 M&A를 통해 IoT를 하고 LG전자도 스마트홈을 하지만, 우리에게서 파괴적 혁신을 주도할 기업과 연구조직이 언제쯤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융합학과 교수

 

“포스트 2015, 대중기술의 시대 온다”

 

“대중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CES에서 나왔다. 이것이 올해 CES의 정체다. 뭐가 가장 크게 달라졌을까? 예전 같았으면 소위 ‘키노트 스피커’가 중요했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가 나와서 ‘지금은 디지털 허브,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다’라고 했으면 이게 화두가 된다. 마치 뉴욕에서 패션쇼가 열리면 그 때 나온 작품이 일년 내내 유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빅 테크놀로지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이 나왔다. 이게 지금까지의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무선 기술이 중심이었던 2014년까지만 해도 그 패러다임은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 CES의 최고 주인공은 누구였나.

 

우리나라 사람이 CES를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 전시 업체로 봤을 땐 어디서 많이 왔을까. 부스의 절반 이상이 중국이었다. 중국 부스의 80%가 심천이라는 한 도시에서 나왔다. 그들의 ‘룰’은 우리나라 대기업하고 완전히 다르다. 비슷비슷하게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몇 대나 팔아야 잘 팔았다고 하나? 세계적으로는 1000만대는 넘겨야 시장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CES에 나온 아이디어 상품들은 몇 대를 팔아야 성공일까? 1000대만 팔면 생산 비용을 뽑고, 1만대를 팔면 소위 ‘대박’이라고 한다. 작은 스타트업이 개성있는 제품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샤오미가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회사가 중국 심천에서 탄생한다. 샤오미는 중국 제조업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한 회사일 뿐이다. 개미떼 같은 중소기업이 수천개, 수만개가 생겨난다. 이들이 5000개, 1만개 씩만 상품을 팔아도 되는 시장에 지금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이들의 상품은 쉴 새 없이 세계로 팔려나간다. IoT로 본다면 이게 가장 큰 변화다. 생태계가 생겨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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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스라엘을 좋아한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좋다는 말이다. 이스라엘은 어느 한 기업이 독식할 수 없는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 무지 다양한 플레이어가 참여해 생태계를 확장해 간다. 작은 기업이 쉽게 들어올 수 있게 진입장벽이 낮다. 비용이 싸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모든 혁신의 작동방식은 가격 혁신에 따른 것이다. 비용이 저렴한가, 쉽게 진입할 수 있는냐가 혁신의 우선 조건이라는 이야기다.

 

왜 미디어부터 파괴됐는가.

 

인터넷이 가장 큰 변화를 끌고 온 것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인터넷 하나를 무기 삼아 뛰어들 수 있는 혁신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게 ‘블로그’다. 원래 자기 직업이 있는 사람이 일종의 부업 형태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나를 알리고, 내 생각을 알리는 것에 경제적 보상은 덤 같은 존재였다. 비용 부담이 적은 곳에서 변화가 더 빨리온다. 이런 가상세계 변화의 틀이 이제는 아날로그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게 바로 지금 변화의 핵심이다.

 

모차르트와 싸이, 누가 더 위대한 뮤지션인가?

 

다소 우습게 보일 수 있는 질문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모차르트 시절에 음악을 즐긴 이들은 귀족이다. 귀족은 예술가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예술가는 귀족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냈다. 대중이 음악을 즐기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라디오가 보급되고 기타와 바이올린이 등장하면서다. 많은 이들이 직접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라디오 전파 문제로 한 곡의 길이도 3분 안팎으로 줄었다. 이게 팝의 탄생이다.

 

권위있는 클래식에 비해 팝이 유치해 보일 수 있겠지만 거기에선 굉장히 많은 기회가 탄생한다. 그 중 상당수는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없겠지만 정말 잘하는 이는 발탁이 된다. 꼭 헌신해서 모든 일을 해야 하나? 지금은 헌신보다 오히려 잉여에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과학과 기술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유전자 바이오센서 분자모델’을 만들어낸 시애틀의 16살 천재소녀 캐트리오나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암센서를 만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연구소를 찾아 헤맸지만 좌절한다. 연구실 대여 요청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로 모두 거절당한 것이다. 석달 만에 헌팅턴 리서치 센터에서 인턴으로 연구 허가를 받았을 쯤, 그의 생각은 이미 달라져 있었다. ‘왜 과학자가 아니면 연구할 수 없는가. 더 많은 이가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겠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연구실 ‘바이오테크 해커스페이스’를 만들어냈다.

 

캐트리오나의 사례는 과학이 개방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누구나 과학과 기술에 접근하고 이야기하고 상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기술과 과학은 대중 수준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게 바로 혁신 포인트다.”

 

최형욱 매직에코 대표

 

“현장을 훑은 듯 꼼꼼히 따져본 CES의 모든 것”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