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에 길을 묻다.
한국경제 2015.01.27(화) 오광진 중국전문 기자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 CEO가 15주년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중국신문망
바이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입니다. 혹자는 중국 당국의 구글서비스 규제로 급성장하게 된 '우물안 개구리'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정부의 보호막 아래에서 거대 중국시장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고 성장했다는 겁니다.
재무제표와 사업모델을 분석하는 것으로 이 회사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점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더의 연설 역시 그 회사를 들여다보는 소중한 창 역할을 합니다. 회사의 특별행사 때 하는 발언은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주말(24일) 베이징의 서우두체육관에 1만4000여명이 모였습니다.바이두의 직원들과 가족들이 창사 15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겁니다(바이두 전세계 직원수는 4만5000여명). 창업자인 리옌훙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그가 이날 행한 연설 중 기업가와 정보기술(IT)업계 종사자에 시사가 될만한 부분을 발췌해 정리합니다.
*왜 일을 하는가
”오늘 행사장인 서우두체육관 대각선 맞은편에 중국 국가도서관이 있다.대학 다닐 때 자전거 타고 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린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바이두가 검색하는 정보의 양은 중국국가도서관 6만여개가 소장한 책의 분량에 맞먹는다. 개인이 어디에 있든 누구든 정보 및 지식과의 거리는 모두 같다.15년 전 바이두를 창업한 첫날 하나의 사명감을 확립했다. 인간이 가장 평등하게 정보를 얻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앞으로 15년, 아니 50년 뒤에도 이 같은 사명감은 계속 지켜질 것이다.”
*보람을 느낄 때
“며칠 전 한 초등학교의 교장의 메일을 받았다. 바이두문고(바이두 내 문서형태로 논문이나 강의록등이 정리돼있는 코너)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이 학교의 학생들은 빈곤도 걱정이지만 더 큰 걱정은 세상과의 격리였다. 외딴 곳이라 젊은 선생들이 잘 오지 않아 학업을 이어갈 길이 막막했다. 바이두문고 덕에 인터넷에서 최고의 교재를 내려받을 수 있게 돼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렇게 해서 체득한 교육경험을 바이두문고를 통해서 공유할 수 있게 된 것도 좋았다고 했다. 바이두가 벽지의 학생들을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창이 됐다”
*고난 극복의 코드1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
<중략>
*고난 극복 코드 2 인재 중시…상한선 없는 인센티브
<중략>
*O2O에 베팅…바이두를 의식주의 플랫폼으로 키운다
“오전에 서우두체육관에 오는 도중 길가에 있는 베이다커우병원을 지나왔다.거기엔 매일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는 환자들이 있다.생활의 불편과 불평등이다. 20년전 사람들이 정보를 얻거나 지식을 취득하는데 불편하고 불평등을 감수해야했다.본질은 같다.바이두의 어깨는 무겁다.가야할 길이 멀다. 인터넷과 전통산어브이 깊이있는 융합을 할 역사적인 기회를 장악해야한다.모바일시대 바이두의 전략은 인간과 정보의 연결에서 인간과 서비스의 연결로 확장해야한다.바이두는 이미 15년의 공을 들여 지식과 정보 앞에 인간이 점진적으로 평등해질 수 있도록 했다.미래 바이두는 정보취득 때 한 것 처럼 인간이 서비스도 효율적이고 평등하게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 대목에서 온라인투오프라이(O2O)비즈니스가 떠올려집니다.) 바이두는 이미 301병원 같은 의료기관과 협력을 시작했고,새로운 인터넷금융 업무도 준비중이다.인터넷금융은 학자금 대출에 집중할 것이다.학비가 없어 꿈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없도록 할 것이다.인간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모바일인터넷의 광활한 전쟁터가 바로 우리 눈앞에 있다. 우리는 업계의 규칙을 새로 쓸 것이다.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다. 인간의 의식주가 바이두를 통해 더욱 편리해지고,사회경제의 효율이 제고될 것이다.”
*3대 구호 ‘진격 앞으로’ ‘미래를 이끌자’ ‘세상을 바꾸자’
“지금은 바이두가 앞으로 나갈 때다.교육 의료 금융 교통 관광 등의 업종에서 수많은 기회가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매업종마다 우리는 각각의 바이두를 창조할 기회가 있다. 지금은 바이두가 미래를 이끌 때다. 말과 사진이 미래인간의 주요 표현방식이 될 것이다.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정보산업 변혁의 핵심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는 글로벌혁신센터가 돼야한다. 지금은 바이두가 세계를 바꿔야할 때다.지금의 전쟁터에서 여러분들은 전투의 시련을 거친 후 중국은 물론 세계 인터넷의 진정한 동량이 될 것이다.”
“It is time! It’s time to move forward! It’s time to lead the future! It’s time to chang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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