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100세 시대,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직'

배셰태 2014. 12. 12. 19:51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직'"

부산일보 2014.12 12(금) 이병철·이승훈 기자

http://m.busan.com/m/News/view.jsp?newsId=20141212000051

 

 ■강창희 트러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

 

"100세 시대, 젊을 때부터 부부가 함께 준비하셔야 합니다"

 

부산일보와 한국거래소는 9일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인생 100세 시대 생애설계와 자산관리'라는 제목으로 재테크 강의를 열었다.

 

병원비 등 대비 보험 활용

저금리 시대 맞게 절약 생활화

 

부동산·금융자산 적절히 배분

단기간 고수익보다 장기 투자

 

자녀 의존 생각 버리고

부부 둘이 사는 노하우 길러야

 

강의 발표자로 나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의 강창희 대표는 이날 '은퇴 후 재테크 전략'을 현실에 맞춰 들려줬다. 다음은 강의 직후 가진 강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최근 '은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60세에 은퇴하고 80세까지 산다면 퇴직 후 모두 '80,000' 여유 시간을 갖게 됩니다. 느낌상으로 이 20년은 현역시절의 38년에 해당합니다. 100세까지 산다면 현역시절의 76년에 해당합니다. 은퇴 대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노후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언제 회사를 나올지 몰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사실 10년 전부터 장수리스크가 예상됐었는데, 그때만 해도 실감이 안 났던 거죠.

 

이제라도 주어진 환경에 맞춰서 준비해야 합니다. 생활비가 넉넉한 사람들은 퇴직해서도 알뜰하게 돈을 사용하면서 소일거리를 찾아야 합니다. 반면 여유가 없는 사람은 체면을 내려놓고서라도 허드렛일을 각오하고 돈을 벌 생각을 해야겠죠. 평생 현직이 가장 중요한 은퇴재테크입니다. 소일거리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은퇴 리스크에는 어떤 것이 있고 대응방법은?

 

첫 번째가 '건강리스크'입니다. 늙어가면서 병원비, 간병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큽니다. 보험 등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자녀리스크'입니다. 교육비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경제적 자립이라든지 돈 관리에 대한 교육을 너무 못했습니다. 다 큰 자녀들이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사업에 실패하는 등 '성인자녀리스크'로 나타납니다. 제가 상담한 경기도의 70대 노부부는 매달 600만 원의 임대소득을 올리면서 풍부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막내딸의 사업실패로 결국 쪽방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자녀 관리는 부부가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퇴교육을 부부가 함께 들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최근 공무원연금공단 퇴직자 대상으로 강의를 마치자 한 사람이 와서 하는 얘기가 "10년 전쯤에 아내와 같이 들었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아내를 어떻게 설득하란 말이냐"는 항의 아닌 항의까지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저금리리스크'입니다. 고성장의 시대를 지나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결핍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점에 가면 '120만 원에 살기',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등 고성장 시대에는 구경하지도 못했던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절약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돈 버는 얘기 들으려고 왔는데 절약이 무슨 말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이 우리를 보면 거품 요인이 너무 많습니다. 결혼비용에서부터 경조사, 필요없는 교육비 등 앞으로 더 절약해야 노후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빨리 옛것을 벗어버리느냐에 따라 노후가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고독에 대비해야 합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취미공동체, 노인동거 등 새로운 사회 유형이 생깁니다. 혼자 사는 노후에 대한 대비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투자 방법은

 

60대 이상 중 85%가 부동산 자산을 중점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사회에 부동산 자산만을 관리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다른 금융자산에도 적절히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일본에서는 펀드를 사서 1년에 3~4% 수익을 내면 만족하는 사람이 70%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투자자를 대상으로 '1년에 몇 % 이익에 만족하느냐'고 설문조사 한 결과 '30~40%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습니다. 일본보다 동그라미 하나가 더 있다는 얘기죠. 투자의 목적부터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투자에 대한 교육이 잘되지 않은 나라는 왜 투자하느냐고 물으면 단순히 돈 벌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노후대비를 위해 투자한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30~40대 사람들이 말이죠. 그래서 그들은 미래설계가 가능한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은퇴 대비를 위한 기본 전략?

 

100세 이상은 꿈이 아닙니다.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평생 현역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최저 생활비는 연금으로 대응하며, 그보다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싶으면 재테크를 하셔야 합니다. 물론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적정비율을 유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우리들의 노후는 우리들의 부모 세대와 다르다는 겁니다. 자녀들이 부모를 봉양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 은퇴 준비 5계명은?

 

우선 부부의 은퇴관 차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어 노후 준비에 대해 월 2회 이상 대화를 해야 합니다. 은퇴 후 주거계획부터 합의해야 합니다. 남편은 전원에서, 아내는 도심 아파트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격차를 극복해야 합니다. 물론 남편은 은퇴 후 나만의 시간을 계획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남편이 '요리 잘하는 남편', '운동 잘하는 남편'도 아닌 '집에 없는 남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은퇴 후 최소 20년 이상을 같이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 생활하면서 단둘이 사는 노하우가 부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명이 연장되면서 부모 봉양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자세가 가장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