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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폰’ 따져보면 ‘꼼수폰’ … 실상은 제값 주고 사는 ‘약정폰"

배셰태 2010. 8. 11. 11:42

값싼 ‘공짜폰’ 따져보면 ‘꼼수폰’ … 실상은 제값 주고 사는 ‘약정폰’

베타뉴스 IT/과학 2010.08.10 (화)

 

때 아닌 공짜폰이 시중에 넘쳐난다. 통화 기능에 충실한 휴대폰이 아닌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이 공짜로 풀리고 있는 것.

 

그 종류만도 애플 아이폰 3GS는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A와 LG전자 옵티머스Z, HTC 디자이어, 모토로라 모토로이 등 출시된 지 1개월도 안된 제품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 제품도 출시 당시 80만원에 가까운 비용에 판매되던 제품이다. 불과 1개월도 안된 사이에 공짜폰이라는 팻말이 붙어 판매되고 있다.

 

제품의 가짓수도 다양해지면서 공짜폰 끼리 경쟁도 치열하다. 0원에 판매되는 공짜폰은 물론 1,000원에 판매되는 공짜폰까지 의미 없는 숫자 경쟁도 불붙었다. 게다가 갤럭시S 등 최신 인기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기존 모델이 공짜 대열에 합류하는 기현상도 목격됐다.

 

주력 모델 대부분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열풍에 가세해 경쟁적으로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 다수가 포함됐다. 일부 제품은 공짜폰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월 몇 천원 안팎의 비용만 지불하면 구입할 수 있게 꼼수를 쓴 것도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공짜폰 아닌 공짜폰의 탈을 쓰고 있는 장기 사용을 유도한 약정 폰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 공짜폰 사용 요금은 월 5만원

 

공짜폰의 유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최신 휴대폰 일지라도 할부 조건을 보기 좋게 포장한 약정 할부 폰도 비용 상으로는 공짜폰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평균 5만(4만 5,000원)원 안판의 요금을 선택할 경우 보조금과 대리점 지원금 명목으로 할부 대금이 상환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입자가 체감하는 금액은 1만원 미만으로 체감상 차이가 없다.

 

공짜폰이 노리는 함정도 주의해야 한다. 통화 기능에 충실한 휴대폰과 스마트폰은 같은 공짜폰으로 공급되지만 선택 가능한 요금에 큰 차이가 보인다. 전자에 속한 휴대폰은 기본 요금제 혹은 특정 부가 서비스를 3개월 미만으로 선택해 사용하면 되는 것에 반해 후자에 속한 스마트폰은 월 4만 5,000원에 이르는 요금제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일반 휴대폰은 3개월 이후 요금제 변동이 가능하지만 스마트폰은 요금제를 변동할 경우 위약금을 납부해야 하는 조건도 따른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공짜 스마트폰에 붙여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평균 약정 기간 24개월을 감안했을 때 공짜폰이라는 팻말을 달고 가입한 이통사에 총 금액으로 14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나누어 납부하는 셈이다. 휴대폰을 별도 구입했을 때 휴대폰을 80만원으로 계산하더라도 5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통화 비용으로 지불한다는 계산이다. 즉 이통사 입장에서는 휴대폰도 팔고 가입자도 2년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니 남는 장사인 셈.

 

◆ 공짜폰 ‘극성’에 현혹, 가입자 ‘주의’

 

하반기 아이폰4를 비롯하여 차기 스마트폰이 출시될 경우 공짜폰에 합류하는 최신 휴대폰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폰으로 알려진 팬택의 시리우스 또한 특정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단말기가 공짜로 주어지는 공짜폰의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이 처럼 공짜폰 아닌 공짜폰이 넘쳐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에 무심코 합류에 낭패를 본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2년 약정에 공짜라는 문구에 현혹돼 가입하더라도 요금 폭탄을 피할 수는 없다. 더구나 최근 KT와 SKT가 스마트폰 전용으로 데이터 요금제를 포함시킨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해당 요금제가 기본 선택 사항으로 되고 있다.

 

할부 지원 프로그램 이라는 각 이통사가 내세우는 옵션도 사용자를 현혹시키는 주의해야 할 맹점이다. 딱히 이들 제품에는 기 출시된 구형 스마트폰까지 포함 돼 있어 같은 비용에 오래된 스마트폰을 구입할 가능성도 높다.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비용을 지불해 구입한 각기 다른 제품일 지라도 납부 요금은 같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