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1인가구 시대 '활짝'] 나홀로족 급증…솔로 경제, 산업지형 바꾼다

배셰태 2014. 11. 3. 09:49

[김현주일상 톡톡] "혼자가 좋다"…1인가구 시대 '활짝'

세계일보 2014.11.03(월) 김현주 기자

 

'나홀로族' 쑥쑥 ↑…"산업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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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자 사는 이른바 ‘1인가구’ 비중이 25%를 넘어서면서 경제·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타깃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혼자서 먹기 좋은 개량형 소형 수박이 등장하고, 지방의 국립명문대 구내식당에 1인용 식탁이 생기는 등 이미 ‘솔로 경제’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솔로 트렌드를 반영한 1인용 제품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1인가구를 타깃 삼은 인터넷 쇼핑몰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나홀로족’의 감성과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제품이든 사이트든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지난 30년간 1인 가구 꾸준히 ↑

지난 30년간 1인 가구는 급증해왔다. 보건사회연구원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5년 1인 가구 비율은 6.9%에 불과했지만 1990년 9.0%, 2000년 15.5%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23.9%로 급증했으며, 2012년에 25%를 넘었다. 2020년 29.6%에 이어 2021년에는 드디어 30%대에 진입한 뒤 2033년 전체 가구 중 3분의 1(33.6%)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1인 가구 수는 2000년 222만4000가구에서 2010년에는 414만2000가구로 10년 사이 거의 2배 가량 증가했고 2015년이면 500만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결혼 가치관의 변화와 개인주의 확산과 같은 인구·사회학적인 변화와 고용불안 등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싱글생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1인 가구의 54% 정도가 스스로 1인 가구를 선택했으며, 43% 정도가 원룸에 거주하고 주거형태는 월세가 36%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들이 스스로 꼽는 장점은 행동에 통제나 간섭이 없는 것이고 단점은 고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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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 경제’ 인당 소비여력, 3~4인 가구보다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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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점포 수가 1인 가구 급증과 맞물려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편의점협회가 공식 집계한 편의점 점포수는 2013년 12월 말 기준 2만4859개로 3년 전인 2010년 보다 5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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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 G마켓 홍보팀 차장은 “1인 가구는 근거리 쇼핑을 선호하고 한 번에 적은 양을 잦은 빈도로 구매하는데, 특히 1∼2인 가구의 월평균 1인당 소비지출은 3∼4인 가구보다 높은 편”이라며 “현재 1인 가구의 성장은 소매유통 시장 내 구매행동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업계가 1인가구에 주목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를 보면 1인가구의 소비여력은 3∼4인가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월수입에서 소비와 저축이 자유로운 월가처분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1인가구가 32.9%로 3∼4인가구의 17.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다. 금액면에서도 1인가구의 월가처분 소득이 80만5000원으로 3∼4인가구의 73만5000원보다 많았다.

◆ 오프라인 마트보다 온라인 쇼핑몰 더 많이 찾는다

대형마트 입장에서 1인가구가 아직은 블루오션이 아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1인가구 상품들을 자체 기획하기보다 바이어들이 제안한 상품 중에 선택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가족 고객이 주류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나홀로족들은 신선·가공식품을 제외한 ▲패션·의류 ▲가전 ▲신발·구두 ▲화장품 등 대다수 물품을 대형마트가 아닌 인터넷몰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의 ‘은둔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4년째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33)씨는 “혼자서 뭔가를 사러 다니기보다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며 “하지만 싱글족이 원하는 상품만 파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11번가·G마켓·옥션 등의 오픈마켓, 쿠팡·위메프·티몬 등 소셜커머스처럼 1인가구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인터넷몰도 늘고 있지만, 결국은 1인의 삶을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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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가족 위주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젠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 모인 사이트도 필요하다”“당장 물건을 올려서 파는 것보다 여기서 추천한 물품은 정말 1인가구에 필요하고 믿을 만하다는 신뢰도를 먼저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