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반영합니다. 사회 환경이 새롭게 변하고 다양화·전문화됨에 따라 직업의 모습도 분화되고 전문화되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기도 하고요. 우리 사회에는 몇 가지의 직업이있을까요? 고용노동부가 발간하는 '한국직업사전'에는 1만 3605개의 직업명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바리스타, 공무원 등 우리에게 익숙한 직업부터 정리수납컨설턴트, 브레인트레이너 등 다양한 이색직업까지.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직업을 알아야 하듯, 직업을 구하고 진로를 찾는 분들을 위해 폴리씨가 '색다른 직업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오늘 폴리씨가 소개해드릴 직업은 '기업컨시어지'입니다.
‘컨시어지(Concierge)’는 유럽의 중세시대에 성(城)을 지키며 초를 들고 안내하는 사람을 뜻하는 ‘le comte des cierges’에서 유래한 말인데요. 현대사회에서는 ‘비서 역할을 하는 집사’ 등의 의미로 통용됩니다.
컨시어지는 호텔업계에서 ‘호텔에서 투숙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먼저 알려졌다가 최근에는 여러 분야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의미로 여러 분야에서 두루사용되고 있어요.
서비스 업종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개인이나 기업 등에 맞춤한 맞춤형 서비스프로그램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업무를 하는 사람을 전문컨시어지라고 하는데요. 전문컨시어지 서비스를 이용자가 많은 외국에서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 정보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별도의 기업컨시어지가 존재합니다. 기업컨시어지는 기업 고객에 맞춤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비서관인 셈이죠.
기업컨시어지, 어떤 일을 하나요?
기업컨시어지가 하는 일은 경영정보 제공부터 워크숍 장소 섭외까지 기업이 효율성을 내고,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데요.
최근 들어 사람들의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되면서 복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고요. 기업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쏟으면서 자체적으로 시간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복지문화 개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기업컨시어지는 이런 배경에서 등장한 직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처음으로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업컨시어지 서비스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기업컨시어지는 우선 기업의 직원들이 갖는 업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요. 효율성과 생산성을 내기 위해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대행해주고 있습니다. 기업컨시어지의 업무는 컨시어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쪽의 요구사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예를 들어 기업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영,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기업 이벤트 기획과 실행 등을 돕기도 합니다. 워크숍 장소나 해외 출장을 위한 호텔 및 항공편 등을 조사하기도 하고요. 중요한 바이어를 접대할 때 바이어를 섭외하고, 통역을 돕는 기업컨시어지도 있습니다.
기업컨시어지를 준비하려면?
기업컨시어지가 하는 일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전공 제한은 특별히 없습니다.
일관성, 창조성, 통찰력, 분석력 등이 필요한 일이며 고객과의 상담이 주가 되기 때문에 깔끔한 이미지의 소유자에게 적합합니다. 활동적이면서도 차분한 말투로 고객의 요청을 신뢰감 있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요.
문제해결 능력, 정보처리 능력 등이 필요하고, 외국 바이어를 만나는 일도 있어 외국어 능력 등도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도 필요해요.
기업컨시어지의 현재와 미래
기업컨시어지는 기업컨시어지 전문 서비스 업체 등에서 활동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기업컨시어지 서비스 수요가 많지 않아 기업컨시어지 전문 서비스 업체가 많은 편이 아닌데요.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 중 하나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컨시어지 서비스가 있는 게 일반적이죠.
임직원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컨시어지 서비스는 충분히 필요하지만 아직까진 기업컨시어지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편입니다. 시간 절약 등 서비스의 효과를 생각하기 보다는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강해요.
현재는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은 편이고요. 앞으로 임직원 복지에 대한 관심 등이 커지면 대기업, 공공기관 등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Tip] 해외에서는?
기업컨시어지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직업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기업컨시어지로 활동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대학졸업자로 호텔이나 행사나 연회 관련 음식을 제공하는 케이터링 업체 등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기업컨시어지로 종사하는 사람 수가 2010년 기준 2만 명정도로 많아요. 미국 임금정보업체(indeed.com)의 자료를 보면 2013년 8월, 이들의 평균임금은 3만 9000달러 수준입니다. 지금 추세로 앞으로 10년(2010~2020)사이에 이 분야에서는 74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
Q&A로 알아보는 기업 컨시어지
Q. 어떤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시나요?
|
A. 개인이나 기업 등 고객의 요청은 다양합니다. 예약이나 구매를 대행해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외국에 나갈 때 해외에서 필요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문의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할 때 특정 나라의 언어를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요. 구하기 어려운 스포츠 경기 및 콘서트 티켓을 대신 확보해드릴 때도 있습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을 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고객의 정확한 니즈를 파악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 요청한 그 이상의 서비스 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게 기업컨시어지의 일입니다.
|
Q. 컨시어지라는 말이 아직까진 대중화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A.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서비스업계 쪽에서는 생소한 단어가 아닙니다. 특급 호텔 같은 경우는 컨시어지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따로 있습니다. 호텔컨시어지가 투숙고객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저희는 굉장히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
Q. 이 직업만의 매력은 뭔가요?
|
A. 굉장히 다양한 의뢰가 들어와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겁니다. 거의 반복되는 일이 없죠. 어느 회사에서 일하건 일이 어느 정도 손에 잡히면 반복되는 업무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죠. 저희는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습니다.
|
Q. 힘든 점은 뭔가요?
|
A.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이미 매진된 티켓을 구해달라거나 너무 유명해서 몇 달 전에 이미 예약이 꽉 찬 레스토랑을 예약해달라는 요청은 들어드리기가 어렵죠. 고객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어렵다고 말해야 할 때 굉장히 힘든 것 같습니다.
|
Q.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요?
|
A. 요즘 사람들은 자신을 굉장히 아낍니다. 여가 시간, 자기관리 시간, 건강관리 시간 등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죠. 컨시어지는 이런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똑똑한 비서 역할을 해줍니다. 요즘 들어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하면 편리하다는 걸 알고, 이를 이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수요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전문컨시어지 업체가 아니더라도 컨시어지 업무를 맡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별로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때라 대기업 등에도 컨시어지 담당 파트가 생기고 있죠. 이런 배경에서 컨시어지처럼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시장의 요구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
'시사정보 큐레이션 > 국내외 사회변동外(1)'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15회 세계지식포럼] '교육의 미래'...전세계가 음악 감상하듯 유명강좌 듣는다 (0) | 2014.10.21 |
|---|---|
| 제레미 리프킨 "한국, 사물인터넷기반 에너지 프로슈머 시대 대비해야" (0) | 2014.10.21 |
| 청년의 좋은 일자리 기준...고정관념 깨는 사회인식 형성해야 (0) | 2014.10.21 |
| 노인 일터, 아파트 경비원의 서글픔을 달래주자 (0) | 2014.10.20 |
| [미래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2030년 글로벌 메가트렌드 (0) | 201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