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창업 대세는 고도의 IT기술로 전통 산업의 불편 덜어주는 것"
조선비즈 2014.09.27(토) 이나리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 센터장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26/20140926020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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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창업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4' 현장 가보니
연결점 비즈니스 '파괴적 열풍'
우버, 전통 운송업 뿌리째 흔들어… 카풀·도시락 배달 등 분야 확장
"대학 강의 무료 배포하는 코세라… 머지않아 대학 교육 대체할 수도"
데이터 처리 첨단기술이 핵심
기계가 축적된 데이터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 제공하는 '머신 러닝'이 앞으로 산업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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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0일 미 실리콘밸리 심장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 최대 창업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disrupt) SF 2014가 열렸다. 북미 최대 정보기술(IT) 미디어 테크크런치가 2011년 시작한 행사로, 세계 각국의 혈기 왕성한 창업자들이 혁신적 비전과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몰려든다. 제2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찾는 투자자는 물론, 변화에 목마른 대기업 담당자들도 참신한 영감을 얻기 위해 대거 이곳을 찾았다.
이번 행사에서 나타난 최근의 창업 경향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이른바 '연결점 비즈니스'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 지점을 장악해 소비자 욕구를 해결하고, 그 가운데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에 있다. 이들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통합 플랫폼을 통해 전통 비즈니스 영역의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콘퍼런스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기조 연설자로는 우버(Uber)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이 등장했다. 우버는 최근 가장 각광받는 연결점 비즈니스 기업으로 택시업을 비롯한 전통 운송산업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삿짐 운반, 카 풀(car pool), 생필품 택배, 도시락 배달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으며, 우버를 플랫폼으로 삼는 제3의 스타트업(Third Party) 창업도 활발하다. 이를테면 우버를 이용한 꽃 배달 서비스업체 블룸뎃(Bloomthat)이 Y컴비네이터, 배우 애슈턴 커처 등 유명 투자자에게 총 200만달러를 유치해 화제가 됐다. 우버의 무기는 위치 검색, 소셜 네트워킹, 결제 서비스를 결합한 모바일 앱이라는 점이다.
명문대 교수들 정규 강의를 동영상으로 무료 배포하는 코세라(Coursera)는 고등교육 분야 최대의 연결점 비즈니스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코세라의 대프니 콜러 대표는 "미국 내 주요 기업 인사 담당자의 60% 이상이 코세라 수료증에 우호적 태도를 보인다"면서 머지않아 코세라가 대학 교육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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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처리 첨단기술 보유 여부가 관건
연결점 비즈니스 기업들은 저마다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소비자의 구매 성향, 사회적 관계망, 경제 수준, 건강, 관심사, 위치 등이 담긴 각종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일 처리 속도를 높이며, 유통 단계는 획기적으로 축소하고, 소비자 만족도는 끌어올린다.
결국 방향은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이다. 데이터를 쌓아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콘퍼런스에 참가한 실리콘밸리 투자자 코슬라 비노드는 "앞으로 20년은 머신 러닝이 온갖 산업을 먹어 치우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 투자사 포메이션8의 브라이언 구(구본웅) 대표도 "온라인이 발달했다지만 아직 세계 경제 가치의 78%를 차지하는 건 교육·금융·에너지·농업 같은 전통 산업"이라며 "여기에 고도의 빅데이터 분석 및 처리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엄청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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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14 행사에서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왼쪽)이 테크크런치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과 우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대담을 가졌다. /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다자간 거래 통한 수수료가 수익 원천
연결점 비즈니스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최종 소비자와의 1대1 거래가 아닌 다자간 거래를 주도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또는 중개료를 수익으로 삼는다. 2000년대 '소비자 기반 비즈니스'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모델이었다면, 연결점 비즈니스 기업들은 한결같이 B2B2C(기업 간 거래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형태)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 우버는 차를 가진 운전자와 차가 필요한 사람 혹은 기업을 연결한다. 알프레드 또한 기존의 다양한 가사 도우미 서비스 업체들과 사용자, 임대업자 등을 연결한다. 경진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십스타(Shipstr)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와 선주, 각국 세관 등의 정보를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공유하고 연결해, 비싸고 복잡한 국제 운송 서비스를 혁신하려 한다. 이 같은 방식은 거래가 성립되는 즉시 수수료 또는 중개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매출을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이 걸어온 길과는 전혀 다르다.
B2B2C가 대세라는 것은 전시 부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e커머스 세션의 경우, 출품한 업체 대부분이 "우리는 B2B2C 사업자"임을 강조했다. 오드알(ode.al)이라는 서비스는 소비자가 전용 앱에서 원하는 제품과 판매처를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직접 찾아가 제품을 구입할 때 앱을 제시하면 신용카드나 금전등록기 없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상점 주인만 앱이 있는 경우라도 고객 신용카드의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점은 각 고객의 구매 이력을 추적하고 맞춤 프로모션도 진행할 수 있다.
오프라인과 강력한 연계 필수
이처럼 연결점 비즈니스는 오프라인 기업 혹은 상점들과 강력한 연계, 폭넓은 네트워크, 유연한 파트너십 등이 필수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해당 시장의 기존 세력들과 충돌할 위험 또한 크다. 우버의 칼라닉 창업자는 "우리에겐 적이 많다. 비즈니스 성격이 '파괴적(disruptive)'이기 때문이다. 어떤 도시에 들어가건 그들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팔고 교류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킴에 따라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틴더가 데이트 성폭행의 진원지로 비난받는다거나, 코세라가 외려 인문학 위기를 심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이미 적지 않은 전통 산업체들이 연결점 비즈니스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는 소형 전기차를 이용한 차 공유 서비스인 카투고(car2go)를 유럽 전역에 이어 북미로까지 확장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차 공유 스타트업 라이드스카우트를 1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택시기사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마이택시(MyTaxi) 앱도 출시했다.
☞ 연결점 비즈니스
오프라인에서 해결하기 불편한 다양한 생활의 욕구를 온라인을 통해 해결해 주는 걸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 주면서 중간에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라 광고형 모델과는 달리 즉각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자 결제, 소셜 네트워킹 등 각종 IT를 접목한 온라인 플랫폼이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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