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4.09.16(화)
[박근혜式 창조경제 시동]
벤처·中企 키울 창조경제… 대기업이 후원자로
"애플·구글도 작은 車庫에서 시작" 지역과 짝지은 대기업이 벤처 육성
창업·벤처기업, 아이디어 내면 대기업이 개발·販路 등 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 대기업들과 전국 17개 시·도를 짝지어 주는 방식으로 '창조경제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대구로 내려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어 벤처 중소·중견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구창조경제단지 건설 예정지인 옛 제일모직 본사, 기업 맞춤형 직업 교육을 하는 영진전문대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날 삼성과 손을 잡고 문을 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 대통령의 지역별 창조경제 드라이브의 첫 작품으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에서 이재용·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정부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청와대 소관 수석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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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邱창조경제혁신센터가 1호… 삼성이 키운다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대구 무역회관에서 열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이재용(왼쪽서 둘째)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창조경제 추진을 위해 17대 시·도별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주요 대기업이 그곳에서 벤처 창업 등을 지원토록 하는 ‘지역-대기업 연계’ 방안을 제시했다. /뉴시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향후 대구 지역 벤처 창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이 전폭적으로 설립·운영을 지원하게 된다. 벤처와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골자로 한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 과제로 설정해 온 박근혜 정부가 그 부담을 대기업이 분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었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이 집권 초부터 들고 나온 '창조경제론'은 그동안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어쨌든 이번에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온 셈이고, 향후 대기업 지원을 받게 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활동에 '창조경제' 성패가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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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대구 영진전문대 신재생에너지 실습실에서 학생들과 기업 맞춤형 창조적 인재 육성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뒤편 오른쪽부터 황우여 교육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기술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박 대통령,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 /뉴시스
◇삼성이 지역 벤처 지원
정부에 따르면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벤처기업들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기술과 상품 개발, 판로,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받게 된다. 대기업은 또 우수 기술을 직접 매입하거나 지분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대기업이 창조경제 생태계에 참여함으로써 약한 고리가 보완되고 생태계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구글이 내년 초 서울에 설립하는 창업 지원 공간 '구글 캠퍼스'와 차이가 있다. 구글 캠퍼스의 경우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자 중심의 공간을 유료로 제공할 뿐 아니라 자금 지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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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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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은 이번 참여를 계기로 지역의 벤처 기업들이 창업 후에 맞는 이른바 '데스밸리(Death Valley·벤처가 창업 후 경영난을 겪는 시기를 비유한 말)'와 같은 시기를 넘길 수 있도록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링, 기술 공유, 마케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해당 기업의 주력 분야와 지역 연고, 지역의 산업 수요 등을 감안한 '천생연분' 매칭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과 연결된 롯데의 경우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유통·관광 전문 기업이라는 점이 감안됐다. 한진과 함께하는 인천은 인천공항이 있다는 점이, 광주는 현대기아차의 광주 공장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여천석유화학단지 대표 기업인 GS가 전남, 제주가 거점인 국내 대표 인터넷·콘텐츠 기업 다음이 제주, 울산의 대표적인 조선·기계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울산과 짝지어 진 것도 이 같은 기준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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