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14.08.04(월) 임세정 기자
중국 업체의 파상공세로 삼성전자가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던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야금야금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보조금을 줄이는 ‘빙하기’마저 겹쳐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애플 등이 주력 제품으로 삼던 고가 스마트폰은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에 비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기업들이 위협적인 이유’ 라는 보고서를 내고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2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소비자를 세분화하는 ‘세그멘테이션(segmentation) 전략’을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2세대 업체들은 카메라, 오디오, 여성 등으로 공략시장을 나눠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면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들 3개 회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 4분기 7%에서 올 1분기 18%로 급등했다.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의 1세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삼성전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2세대를 대표하는 샤오미는 지난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위에 그쳤지만 올 1분기 3위로 껑충 뛰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2분기에 5위권으로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샤오미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8%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5.1%까지 수직상승했다. LG전자를 제치면서 중국 2세대 업체가 ‘반짝 스타’ 수준이 아님을 증명했다.
중국 2세대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극적인 세그멘테이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샤오미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파격적 가격과 온라인 구전 마케팅을 펼쳤다. 오포는 셀카를 즐겨 찍는 ‘셀피(Selfie)’족을 노려 500만 화소 이상 카메라 탑재 모델을 늘렸다. 비보는 고품질 오디오 부품을 채택해 오디오 기능에 특화된 제품을 내놓았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중소기업들이 세그멘테이션 전략을 활용해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면 1∼2개 혁신기업이 등장하는 것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바라보는 눈을 보다 낮은 곳으로, 보다 작은 움직임으로 옮겨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하 전략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융 사업에 콜택시 사업까지…카카오의 '무서운 변신' 시도 (0) | 2014.08.05 |
---|---|
[인공지능 속으로: IBM] 슈퍼컴 왓슨, 인공 지능이 만드는 또다른 산업혁명 (0) | 2014.08.04 |
[IT가 산업지도 바꾼다] 막오른 플랫폼 패권전쟁 (0) | 2014.08.03 |
티핑포인트에 놓인 사물인터넷(IoT) (0) | 2014.08.02 |
멀지않는 미래에 보통명사처럼 널리 사용될 IoT(사물인터넷)란?! (0) | 2014.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