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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션] 카카오 뉴스 가시화..뉴스유통 '공룡' 될까

배세태 2014. 8. 2. 07:49

카카오 뉴스 가시화..뉴스유통 '공룡' 될까

한겨레 2014 07.31(목) 류우종 기자/이정국 기자

http://durl.me/78irrn

 

별도 앱으로 올안 서비스 개시

사용자가 원하는 뉴스 등 받는

'뉴스 큐레이팅 앱' 가능성

카톡 가입자 3500만명

'푸시' 전송땐 파급력 커

 

편집권 침해·뉴스유통 독점 논란에

카카오 "푸시 안해…언론사 존중"

전문가 "언론사, 새 환경 적응을"

 

# 2016년 8월1일 아침 7시

 

"카톡. 카톡."

 

직장인 박근태씨는 머리맡의 스마트폰을 들어 '카카오톡'을 열었다. 친구들 메시지를 확인하려는 게 아니다. 미리 설정한 미국 뉴욕 증시 상황과 날씨 뉴스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가 담긴 뉴스를 카톡이 친절하게 배달해 준다. 박씨는 기사를 확인하고, '공유하기' 단추를 눌러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올리고, 단체 카톡방에도 기사의 주소(URL)를 띄웠다. "한번 읽어봐. 이 기사 재밌다."

 

<중략>

 

한두 해 뒤에는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국내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뉴스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1일 카카오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카카오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뉴스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카오는 이미 올해 초부터 각 언론사를 돌며 뉴스 제공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뉴스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해당 기사의 광고 수익을 언론사와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카카오 안에서 뉴스를 보는 인링크 때의 얘기고, 뉴스를 해당 언론사 누리집으로 찾아들어가 보는 아웃링크의 경우엔 언론사 트래픽이 늘어난다. 한 언론사 온라인부문 기획담당은 "인터넷상의 영향력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언론사들의 경우 아웃링크를 선호하고 순위가 높은 언론사들은 광고수익 공유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 서비스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비스를 한다는 정도만 공식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새로운 뉴스 앱에 대한 개발을 이미 마쳤다. 시연 뒤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뉴스'는 현재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올초부터 운영하고 있는 '페이퍼'와 같은 뉴스 큐레이팅 앱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퍼 서비스는 뉴스와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주목되는 글을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도 최근 '뉴스 스탠드'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의 뉴스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것은 한마디로 카카오톡과의 연계 가능성 때문이다. 카톡은 국내 3500만명이 가입한, 부동의 1위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이다. 만약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푸시 방식'으로 전송한다면 산술적으로 3500만명이 한꺼번에 해당 기사를 받아보는 셈이다. 사전에 푸시 서비스를 허용한 가입자한테만 전달되고 직접 열어보는 이는 더 적겠지만, 이 정도라도 웬만한 언론사의 트래픽을 훌쩍 넘길 것이다.

 

<중략>

 

전문가들은 기존 언론사들이 상황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언론사가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하던 시대는 과거가 되고 있다. 변화한 환경을 적극 활용해 독자 관리에 나서야 한다. 유통경로가 넓어진 만큼 뉴스의 질이 더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