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닷넷 2014.07.24(목)
샤오미가 4세대 스마트폰 ‘미4(Mi4)’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와 자체적으로 뜯어고친 MIUI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올린 고성능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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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샤오미는 여전히 복제품, 카피캣에 대한 시선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샤오미의 휴고 바라 부사장은 복제 의혹에 대해 “실력이 좋은 디자이너가 둘 있다면 그 둘은 결국 같은 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석이 기가 막히다. 여전히 샤오미는 ‘중국의 애플’이라는 평이 자연스러운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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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샤오미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프로세서 성능,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만 놓고 보자면 샤오미의 제품은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갤럭시S5, 베가 아이언, 소니 엑스페리아 Z2 등의 기기와 견줄 만하다. 어떤 부분은 샤오미가 더 낫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제품이 30만원 남짓한 값에 팔리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 기업들은 어느 정도 출고가를 낮추는 움직임이 있지만 여전히 아주 싸다는 느낌은 주지 못한다. 반면 수익률은 떨어졌다. 하드웨어 가격을 낮추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또한 안드로이드 판올림을 한번 하는 데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도 신제품을 내는 것에 비해 결코 작지 않다. 소프트웨어까지 매주 수정해서 배포하는 샤오미처럼 운영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는 샤오미 뿐 아니라 원플러스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물론 샤오미가 국내 제조사들보다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든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안드로이드는 점점 더 기기별 차이가 줄어들고 있고, 중국 기업들은 가격과 성능에 더 적극적이 되면서 그 누구도 독보적인 위치를 갖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렇게 중국 시장이 주목받게 된지는 이제 불과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앞으로 1년이 어떻게 또 달라질 지는 알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고성능 스마트폰 가격 공세는 더 심해질 것이다. 중국은 구글의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도 대부분 구글의 웹 서비스 플랫폼을 쓰지 않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통해 수익을 내는 부분들을 제조사가 직접 가져갈 수 있다. 샤오미나 원플러스는 커스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만들기 때문에 ‘시나’, ‘바이두’ 같은 중국 서비스를 올려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지만 안드로이드가 아닌 셈이다. 콧대 높은 애플도 중국에 공급하는 제품에는 구글이나 빙 대신 바이두를 기본 검색 엔진으로 올리는 시장이다. 하드웨어보다 서비스를 판매하는 구글로서는 커스텀 안드로이드로 쑥쑥 성장하는 중국 시장은 기회이자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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