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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K폰] 쫓는 중국(샤오미 외4), 뛰는 애플, 갇힌 삼성전자

배셰태 2014. 7. 23. 14:55

[기로에선K폰]<상>쫓는 중국, 뛰는 애플, 갇힌 삼성

아시아경제 2014.07.23(수) 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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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飛韓落? 무서운 추격자, 이미 판을 뒤집고 있다"

'짝퉁폰' 만들던 중국 제조사의 급성장

더이상 디자인·사양 차별점 없어…가격도 삼성·LG 절반 수준

글로벌 폰시장 이미 포화상태…"하드웨어 변화로는 위기 못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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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1등의 여유,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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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하드웨어 사양만으로는 결정하지 않는다. 디자인, 사용자환경(UX), 브랜드 가치 등이 종합된 결과물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세상이 열린 후 지금까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하드웨어의 혁신이었다. "이렇게 좋아졌는데, 이래도 안 바꿀거야?" 유혹의 목소리는 더 이상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들리지 않는다. '후발주자'인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과, 애플과 함께 글로벌 톱2를 수성 중인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에서 더 이상 차별점을 찾을 수 없다는 데서 답은 나와 있다. 여기에 중국 제조사들의 제품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삼성 갤럭시S5와 비교해도 스펙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화웨이 오너6의 16GB 가격은 359.90달러다. 갤럭시S5와와 두 배가량 가격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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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내수시장이 주 무대이던 레노버, 화웨이, 쿨패드, ZTE는 2011년 중국 시장에서 각각 350만대, 720만대, 510만대, 7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11년 막 영업을 시작한 샤오미는 하반기 40만대 판매에 만족했다. 당시 중국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곳은 삼성전자(1090만대)와 애플(1080만대)뿐이었다. 중국 시장 내에서 중국 로컬 업체 5곳과 삼성·애플 등 투톱의 점유율은 1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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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한국폰 추락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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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레노버, 샤오미, 쿨패드, 화웨이, ZTE 등 5개의 중국 로컬업체들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48.3%로 절반에 육박했다. 삼성전자(19%)·애플(8.3%) '투톱'의 합은 27.3%에 그쳤다. 중국내 입지뿐만 아니라 중국 밖 시장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다. 샤오미는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로까지 시장을 확대했다. 한정된 양을 온라인으로 판매, 초도물량의 완판을 보증 받는 방식의 '헝거 마케팅'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 2012년 720만대였던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870만대, 올해 상반기에는 2611만대로 크게 늘었다.

 

샤오미는 갖고 싶은 물건을 쉽게 살 수 없으면 더욱더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적절히 이용해 스마트폰 '홍미' 10만대를 4분 만에 팔았다. 한정수량 마케팅으로 '그래봤자 중국폰'이라는 평가절하된 이미지에서 '갖고싶은 폰'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를 통해 '홍미노트'는 34분 만에 10만대를 판매했으며 인도에서 미3는 38분50초만에 준비한 물량이 매진됐다. 폰 사양도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지난 22일 공개된 신제품 미4의 사양은 글로벌 플래그십 모델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샤오미의 내년 판매 목표는 1억대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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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위기감이 제대로 반영된 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절대 수치로 보면 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9조5300억원)보다 24.5% 줄어들었다는 게 문제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500만대 전후로 전년동기 7470만대와 유사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8000만대 후반선의 판매량을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판매 부진이다.

 

간밤 애플은 이 기간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12.8% 증가한 352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77억75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늘었다. 아이폰 신제품 효과도 없던 4~6월 애플의 판매 선방으로 삼성전자는 더욱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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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7할이 스마트폰인 삼성전자가 기로에 서면서 '스마트폰 강국' 한국은 풍전등화 상태에 내몰렸다. 생존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서둘러야 할 때인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이사는 "고가폰 시장이 포화상태를 맞으며 위기가 드러난 지금이 기존 구조에서 벗어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송천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과 같은 하드웨어만 중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면 발전은 없다"며 "결국은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