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2014.07.21(월) 윤상호 기자
- 채권단, 매각 이익 극대화 전략 요지부동…이번 주, 분수령
팬택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팬택은 국내 휴대폰 점유율 3위 제조사다. 지난 3월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지난 2일 통신사 출자전환 1800억원을 전제조건으로 한 채권단 3000억원 출자전환을 골자로 하는 워크아웃 연장 계획을 의결했다. 그러나 통신사는 출자전환 대신 채무유예를 선택했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방안은 성립되지 않았다.
팬택 채권단은 ▲산업은행(지분율 11.81%) ▲농협(5.21%) ▲우리은행(4.95%) ▲신용보증기금(4.12%) ▲하나은행(3.49%) ▲수출입은행(2.78%) ▲신한은행(2.55%) ▲국민은행(1.75%) ▲대구은행(1.16%) 등 9개 금융기관이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이다. 팬택이 워크아웃을 지속하려면 채권단이 팬택의 새 워크아웃 계획을 의결해야 한다. 이 상태가 유지되면 팬택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채권단의 속내는 무엇일까.
<중략>
채권단 입장에서 퀄컴과 삼성전자가 경영에 참여치 않지만 매각 또는 청산을 하게 될 경우에도 가만히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둘이 손을 잡고 채권단에 들어와 있지 않은 금융기관이나 다른 주주를 규합하면 채권단 지분율을 웃도는 것은 금방이다. 퀄컴과 삼성전자가 대주주가 된 것은 1차 워크아웃 종료 직후다. 현 경영진의 우호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 경영진은 독자생존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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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면 통신사가 채무유예나 구매 약속 등을 채권단과 할 필요가 없다. 팬택과 하면 될 일이다. 워크아웃 이후에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팬택 워크아웃은 채권단이 ‘팬택 팔기’에서 ‘팬택 살리기’로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법정관리를 통해 채무를 없애고 현 지분을 회수하는 형태 매각 방법이 남아있지만 기대이익이 대폭 낮아진다. 또 팬택 임직원이 법정관리 때도 남아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팬택의 근본적 경쟁력은 사람이다. 사람이 나갈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한편 채권단이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떤 방향이든 좋지 않다. 지금으로써는 매각을 통한 이익 극대화 전략은 실패다. 물론 채권단은 팬택을 청산해도 다른 채권자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팬택 ▲토지 ▲건물 ▲기계장치 ▲임차보증금 ▲회원권 등 자산 대부분을 담보로 잡고 있다. 다만 산업재산권(특허권)은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의 담보다. 대신 팬택 및 팬택 협력사 임직원 7만여명과 그 가족 30만여명의 생계를 나 몰라라 했다는 사회적 비난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 채권단의 결론이 무엇일지 주목된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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