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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시대' 저무는데... 삼성전자는 아직 '애플 바라기'

배셰태 2014. 7. 13. 19:09

'갤럭시 시대' 저무는데... 삼성은 아직 '애플 바라기'

오마이뉴스 2014.07.12(토)

 

삼성전자 스마트폰-태블릿 수익성 악화... '아이워치' 등장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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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전성기는 끝났다.(Samsung's heyday has gone.)"

 

삼성전자의 미래에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장세진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7일 <로이터> 기사에서 "지난 3~4년 사이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았고 이제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 8일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발언을 빌려 지난 2012년 '갤럭시 S3' 이후 삼성에서 혁신적인 기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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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약진... 기술 혁신 없이 마케팅 싸움만

 

사실 '갤럭시 전성시대' 마감은 이미 오래 전에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2분기 '갤럭시 S5'를 앞세워 반등을 노렸지만 원화 강세 영향 등으로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선진국에서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판매 이익도 줄었고 LG전자를 비롯한 후발업체의 추격도 거셌다.

 

특히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 중저가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의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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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수익성 악화는 삼성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도 '동병상련'이다. 국내 시장에만 안주해 온 팬택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나 LG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제 수익성이 떨어진 스마트폰을 대신할 혁신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팬택 중앙연구소장인 문지욱 부사장은 지난 10일 기업 회생 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스마트폰 산업 수익성 악화 원인은 시장에서 혁신 아이콘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새 제품이 나와도 새로운 가치가 약하다 보니 중심축이 마케팅 싸움으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문 부사장은 "잠깐 시기가 늦춰졌을 뿐 앞으로도 기술 혁신은 계속되리라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큰 기업도 아차하면 기술을 못 따라가 무너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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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베끼기' 논란 속에서도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젠 거꾸로 후발업체는 물론 애플마저 '삼성 따라하기'로 역공에 나섰다.

 

삼성이 전성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갤럭시'를 대신할 다음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타이젠'이란 새 플랫폼을 개발해 스마트워치에 이어 '삼성Z' 같은 스마트폰에도 적용할 예정이지만 '바다폰'의 악몽을 뒤집을지 의문이다. 정작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 카처럼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구글과 애플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소니 몰락과 삼성의 급부상 원인을 분석한 책 <삼성과 소니>에서 장세진 교수는 이건희 회장 가족 경영 체제를 '양날의 검'으로 봤다. 장 교수는 2012년 12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도 "삼성전자의 경쟁 우위인 중앙집권적 의사 결정 구조와 스피드는 하드웨어에는 적합하지만 소프트웨어에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글로벌한 인재 등용과 조직 문화 변화를 주문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하드웨어 강자'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